“죽도록 일했지, 죽도록 밥했지. 꿈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머니(money) 걱정, 자식 걱정, 세상 걱정. 이젠 싫어, 정말 싫어, 이젠 나를 위해 살고 싶어.”
지난 11·12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의 낭랑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이 야심차가 준비한 실버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정기공연에서 선보인 이주영 작가의 창작 뮤지컬 ‘아름다운 인생 Ⅱ’는 지난 6월 제3회 거창실버연극제에 참가해 단체부문 금상과 뮤지컬부문 지도상, 개인 연기자상을 휩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실버세대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김숙희 연출로 중구 실버뮤지컬단 단원 5명과 연수단원 3명, 객원전문배우 2명 등 11명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을 위해 단원들은 연기와 춤, 노래, 마임 등을 열심히 연습했으며, 조금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거듭한 결과 이틀 동안 2회에 걸쳐 펼진 공연에서 작은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하게 각자의 역할을 소화해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평소에 뮤지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경로당 회원들과 사회복지시설·저소득 가구·장애인 등을 초청해 더욱 훈훈한 자리가 됐다.
또한 공연 첫날인 지난 11일에는 최창식 구청장과 중구의회 황용헌 의원, 김장환 중구문화원장, 박만복 노인회 중구지회장을 비롯한 관내 직능단체장 등도 공연을 관람하고 단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구 실버뮤지컬단은 지난 2009년 7월 1일 전국 최초로 창단한 실버뮤지컬단으로 충무아트홀에서 창작뮤지컬 ‘오래된 시냇가’를 창단공연으로 올려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10년 7월에는 중구청소년수련관에서 중구민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고 같은 해 11월에는 충무아트홀에서 ‘아름다운 인생 Ⅰ’ 이라는 작품으로 첫 번째 정기공연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