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약수노인종합복지관 경로당 르네상스사업 ‘동호경로당 짚공예’
탐방 >> 약수노인종합복지관 경로당 르네상스사업 ‘동호경로당 짚공예’
  • 유인숙기자
  • 승인 2011.11.30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짚공예 배우며 생활용품도 만들고 건강도 챙겨요”

동호경로당 짚공예 프로그램에서 강재수 강사의 지도에 따라 어르신들이 짚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신당2동에 위치한 동호경로당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매주 화요일만 되면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구립 약수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각 경로당별로 이색 사업을 통해 활성화를 다지는 경로당 르네상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동호경로당에서는 현재 짚공예가 열린다.

 

짚공예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짚공예 시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강재수 선생님이 직접 동호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지도한다.

 

“짚공예라고 거창한 것은 아니다. 새끼를 꽈서 그것을 재료로 다양한 물품을 만드는 것이다. 새끼를 꼬는 작업을 하면서 손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옛것을 살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렇게 말한 강 강사는 3년째 짚공예 시연자로 활동하는 만큼 짚공예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대다수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 새끼 꼬는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본적인 재료가 되는 새끼 꼬기 작업은 말 그대로 ‘누워서 떡 먹기’ 수준으로 쉽게 한다.

단순히 새끼만 꼬는 것이 아니라 새끼를 꼬면서 옛날 추억을 되새기거나 현재 살아가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정감 있게 나눌 수 있어 서 좋다.

 

본격적인 수업은 꼬아 놓은 새끼를 가지고 기물을 만드는 것이다.

 

새끼만 있으면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이나 장식품을 만들 수 있어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짚은 무공해 재료인 만큼 손으로 아무리 만져도 인체에 무해하고 조금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을 쏟으면 그만큼 훌륭한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서울에서 짚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드물어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그냥 앉아서 새끼를 꼬면서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심심풀이로 최고다”는 한 어르신은 능숙한 솜씨로 새끼를 꼬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공예품으로 바구니를 만들던 한 어르신은 “열심히 배워서 이것저것 만들어 주변에 선물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꼼꼼한 지도도 회원들의 실력 향상에 한 몫을 한다.

 

너무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 보다는 차분하게 하나씩 기술과 방법을 알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세심하게 지도해 주는 강 강사 덕분에 회원들도 배울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꾸준히 배운 회원들의 경우에는 창작 작품을 만들어 낼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보람이 크다는 강 강사. “초창기보다는 훨씬 속도도 빨라지고 응용력도 높아졌다. 앞으로 꾸준히 배운다면 좋은 공예품이 탄생할 것도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반복하다보면 스스로 노하우도 터득하게 되는 만큼 조바심을 갖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은 공예품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약수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동호경로당 뿐만 아니라 중구 관내 타 경로당으로 짚공예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경로당 회원이 아니더라도 중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만큼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며 “짚공예가 활성화되면 어르신들이 만든 공예품 판매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동호경로당 어르신들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짚공예 작품들의 멋스러운 전시회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