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2월1일자>총선 후보자들, 정치 1번지 중구에서 넘어야 할 벽은?
<2012년2월1일자>총선 후보자들, 정치 1번지 중구에서 넘어야 할 벽은?
  • 유인숙기자
  • 승인 2012.02.01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에 관한한 상당히 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중구민의 마음을 먼저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민족 고유의 명절 설 연휴를 지내는 며칠 동안 새해 덕담과 함께 가장 많이 나눈 이야기가 아마도 정치 이슈였을 것이다.

설 연휴기간 동안에 나눈 이야기 중에서 4월 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인지가 최대 화두였으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 찬 성토가 가감 없이 이어지는 등 대다수의 여론이 아마도 4월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설 연휴에 나타나는 다양한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를 향후 정책 등에 반영하려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은 아마도 설이나 추석 연휴 등에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모여서 편안한 가운데 가감 없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속칭 보수층이라고 하는 연령이 많은 노년층과 소위 진보라고 하는 젊은층 사이의 이야기는 생각하는 견해나 지지층이 서로 달라 가끔씩 대화가 끊기는 부분도 있지만 그 속에는 여러 세대가 모두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소통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뿐만 아니라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있는 부동층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다.

중구 또한 설 연휴 동안 최대 화두는 과연 누가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느냐 였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도 있지만 그 외에도 누가 나온다는 설이 있다거나, 누구는 출마를 하지 않는다는 등 나름대로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중구는 야성이 강한 지역이라고 정치권에서 분석하고 있지만 이는 중구의 인구가 20만명 이상이었을 때의 이야기이지 지금은 인구가 13만명으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재개발 등으로 인구 유출과 유입이 빠른 속도로 이뤄져 주민 성향도 많이 바뀌어 야권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려운 지역으로 변모했다.

이번 4·11 총선에 출마하려는 여러 후보자들을 위해서 중구민의 마음을 몇 가지 전하고자 한다.

중구의 역대 선거를 보면 한때는 야당만 지지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때는 민주냐 독재냐를 놓고 선거를 할 때여서 가능했던 이야기다. 그런데 20여년 전부터는 중구민의 선택이 다양해지기 시작해 여당 출신의 국회의원도 당선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에는 여·야가 번갈아 가면서 당선되는 등 주민 선택의 폭이 커졌다.

그래서 그 이후 중구는 정치 1번지라는 닉네임이 붙기 시작해 중구에 누가 출마를 하는지 중구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의 관심도 높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도 중구를 전략지역으로 정해 예상하지도 못했던 공천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중구 인구와 유권자 그리고 투표율과 중구만의 몇 가지 특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중구 인구는 2011년 12월 31일 현재 13만3193명이다. 이중 유권자는 11만명 정도가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선거 투표율을 보면 약 50~60%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다음으로 중구는 다른 선거구보다 중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노년층의 인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소위 보수층이라고 불리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약 14,000명으로 그들의 지지를 어떻게 받느냐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정치적인 판단은 그 어느 유권자층보다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중구의 노인들은 정치 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선 시내 한가운데서 생활하다 보니 세계적인 정세부터 국내 정치권의 이야기도 여느 젊은층보다 해박하며 정치적인 지식이 높은 편이다. 또한 경로당 등에 모여 여러 가지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정치적인 판단의 수준도 상위권에 속해 있어서 노년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공약보다는 정책이 좋은 내용들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그나마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직능단체의 활동이 그 어느 구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 바로 중구다.

중구 관내에서 활동하는 수십 개의 직능단체는 단체장을 위시로 다른 단체와 경쟁이나 하듯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나의 직능단체에 수백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수천명이나 되는 그들의 표심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직능단체 회원의 가족까지 지지층으로 확보한다면 그 역시 당락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중구는 남성과 여성의 인구 수가 별 차이가 없는 지역이다.

2011년 12월 31일 현재 중구에는 남성이 6만7065명, 여성이 6만6128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 것만큼이나 여성의 지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겉으로는 정치색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여성의 지위 향상이나 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알맞은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는 어느 지역이나 다 마찬가지지만 접근하기 힘든 유권자의 마음을 잡는 것이다.

그들은 직장을 다니거나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후보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후보자 개인의 이력보다는 정당에 관심도가 높은 층들이다. 그들의 지지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그들은 개인의 이익의 따라 지지하는 정당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층으로 정당이 공약을 내놓을 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후보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사항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선보인 SNS를 사용하는 층의 표심을 잡는 것도 지금의 선거풍토에서는 필요할 것이다.

또 하나 정당에서 내놓는 공약도 중요하지만 중구지역 구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도 중요하다. 그래서 주민의 마음을 읽는 동시에 표심도 얻을 수 있게 진실된 모습으로 주민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중구민들은 정말 그 어느 선거구보다 정치적인 수준과 판단이 높다. 그동안의 선거 결과와 중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아직은 누가 최종 중구의 국회의원 후보가 될 지 모르지만 공천만 받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보다는 정치 수준이 높은 중구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4월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은 가장 먼저 중구민의 마음을 읽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