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 이 책만은 꼭 읽자 !’Best 8
‘올해가 가기 전 이 책만은 꼭 읽자 !’Best 8
  • 이선애기자
  • 승인 2013.12.1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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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제러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얼마전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1위라고 소개된 바로 그 책이다. 세계적 석학이자 수개 국어를 구사하는 저자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보유한 지식인답게 변화무쌍하게 변해가는 인간사회의 운명을 논리정연하게 특유의 자유로운 필치로 전개한다.

인류문명은 지리적 조건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됐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구석기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대륙별, 민족별 다양한 실례를 들어 상세히 서술한다. 왜 유럽 백인들이 세계를 제패하게 됐는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왜 도태하게 됐는가 그 해답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총기, 병균, 금속이 인간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 세계의 불평등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극적으로 보여준다. 1998년 퓰리처 상 일반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정글만리

조정래 저 | 해냄

네이버에서 3개월 연재 끝에 지난 7월 수많은 팬들의 기대속에 출판된 작가 조정래의 신작소설이다. 긴 냉전체제 끝에 결국 미국이 세계패권을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제 또다시 중국이 그 자리를 위협하는 중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그 어떤 전문가의 말보다 독자들은 20여년간 숨 가쁘게 달려오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써내려간 이 책에서 거대하게 성장한 중국을 확인할 수 있다. 소설 ‘정글만리’는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미국 다섯 나라의 비즈니스맨들이 거대 비즈니스를 두고 벌이는 숨막히는 경쟁을 기본 줄기로 고속성장으로 이뤄낸 중국식 자본주의 하에 고향을 떠나 도시 빈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저소득 농민, 사회가 변화·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가치관의 혼란, 도시문제 등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현 중국의 모습을 현장감있게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무엇보다 작가가 ‘태백산맥’ ‘아리랑’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줄기를 그려온 조정래라는 것만으로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저 | 쌤앤파커스

순간순간 지나가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만 하고 잠시의 휴식도 자신에게 허락지 않았던 이들에게 선사하는 선물같은 책이다. 학습서처럼 첫 장부터 정독할 필요없이 아무 장이나 손 내키는 대로 펼쳐 읽다보면 어느덧 마음에 조용한 울림이 느껴진다. 하버드 재학 중 출가해 한국인 승려 최초로 미국 대학교수가 됐다는 독특한 저자의 이력은 차치하더라도 종교인이 썼다기보다는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우정어린 말 같다.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저 | 갤리온

새해결심을 할 때 ‘작심삼일’이라는 말보다 두려운 말이 있을까. ‘습관의 힘’은 완벽해보이는 저자가 한 수 가르쳐준다는 듯 써낸 자기계발류가 아닌 저자 자신이 본인도 고치기 힘들었던 나쁜 습관을 떨쳐내기 위해 쓴 책이다.

왜 우리가 치킨과 감자튀김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고 양치질이 어떻게 전 세계인의 습관이 됐는지 실생활에서 와닿는 다양한 예를 들어 새로운 습관의 형성을 설명한다. 매번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그 행동에 따르는 보상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말로만 끝났던 결심을 확고히 하고자 하고 습관이라는 것을 철저히 해부하고 파헤쳐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자. 어쩌면 그렇게 버리고 싶었던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저 | 더좋은책

인문학적 통찰을 강조한 스티븐 잡스의 영향 때문일까.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출판계에 불어닥친 인문학 열풍으로 관련 서적이 범람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그 중 한 권을 집어들고 보면 알듯 모를 듯 용어나 개념부터가 모호하기만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제 인문학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그밖에 심리학, 미술, 역사, 철학 등을 배우고 싶은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이 가득한 친절한 책이다.

어렸을 때 접했던 그리스 로마신화부터 세계사가 어떻게 진행돼왔고 현대 철학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 방면의 문외한인 독자들도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다. 심리학, 철학, 글로벌 이슈, 문예사조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뤄 일반교양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문학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다 읽은 다음에는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인문학이 다양한 곳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 열린책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新고전읽기의 그 중심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있는 책이다. 지중해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배 난간에서 절친한 친구와의 작별을 회상하고 있던 주인공은 키가 크고 마른 60세 가량의 노인인 그러나 생동감넘치는 삶의 활력을 가진 ‘조르바’를 만나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조르바는 책과 이론을 가까이해 온 주인공과는 전혀 딴판으로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세상에 대해 거침없이 독설을 날리며 구애받지 말고 후회없이 자기 자신의 영혼과 삶에만 충실할 것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강하게 항변하는 조르바를 읽다보면 새삼 현실 속에서는 만나기 힘든 캐릭터에 빠져든다. 탁월한 문장을 자랑하는 저자의 작품답게 소설 곳곳의 사실적인 묘사와 옆에서 들려오는 듯한 인물들의 생생한 대화가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파운데이션 완전판

아이작 아시모프 저 | 황금가지

‘심리역사학’. 생소하게 보이는 이 학문을 바탕으로 3대 SF작가로 추앙받는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50년간의 긴 세월을 바쳐 이 필생의 역작을 만들어냈다. 가상의 미래 은하 제국을 배경으로 500년간 제국의 흥망성쇠를 묘사한 장대한 SF 대하 서사시로 멸망할지 모르는 인류를 위해 ‘파운데이션’이라는 국가를 건설하고 다시 우주의 중심으로 도약하려 한다는 것이 소설의 토대를 이룬다. 얼핏 보면 장르소설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배경만 SF를 빌렸을 뿐 ‘로마제국 쇠망사’를 떠올릴만큼 놀랄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등 현실세계와 닮아 있다. 지난 10월 완전판으로 국내에 번역돼 나온 이 시리즈는 그동안 순서가 뒤바뀌고 분권으로 발행된 것을 바로잡고 원서와 동일하게 출간했다. SF소설을 좋아한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빅 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빅토르 마이어 쇤버거 | 21세기북스

이 책을 펴낸 저자는 이를테면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 감염자수와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식통계보다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인들이 구글을 통해 검색한 단어들을 분석하면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미래에 번질 질병의 확산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데이터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정확한 시각과 적절한 도구를 갖추고 이해하려 한다면 홍수처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IT정보화시대에 더욱 우리에게 가치있는 정보로 세상을 읽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가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결국 사회 전 분야를 파고드는 새로운 흐름을 창조할지도 모른다. 경제경영분야의 책이지만 다양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더욱이 이미 수많은 정보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에게 있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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