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탐방 >> 중구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
화제의 탐방 >> 중구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
  • 유인숙기자
  • 승인 2013.12.1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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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빨리 아침을 여는 사람들 … 고된 업무지만 팀워크 최고

제일 먼저 아침을 여는 중구 청소행정과 폐기물팀 직원들.

중구에서 가장 빨리 아침을 맞는 팀이 있다. 바로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이다.

폐기물관리팀 직원들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순찰을 나간다. 이를 위해 새벽 5시30분까지 출근해 순찰 준비를 한다. 오전 8시30분까지 순찰을 마치면 잠시 숨을 고른 후 오전 9시부터 2차 순찰을 나간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하루에 도는 순찰만 4차례. 저녁 9시나 돼야 순찰이 끝난다. 하지만 민원이 들어오거나 행사 등이 있으면 밤늦게 끝나기가 일쑤다.

폐기물관리팀은 유정택 팀장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구 전체 178개팀 중 가장 직원이 많은 팀이다.

이중 작업주임과 대행업체 관리, 무단투기 총괄 및 과태료 부과(2명), 환경순찰 및 민원처리(6명) 등 11명이 청소행정과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압축차, 분진차, 물청소차를 운전하는 기사 11명이 송정동과 중림동 차고지에서 일한다.

가장 오래 근무한 사람은 2011년 11월 1일부터 2년 넘게 근무한 고재경 주임이다. 유정택 팀장은 올해 1월에 부임해 1년째를 맞고 작업주임인 김기환 주임은 1년 4개월째다. 홍일점인 이은민 주임은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와 대형생활쓰레기 처리를 맡고 있다. 사무실에 걸려오는 수많은 민원전화를 받아 처리하는 것도 이 주임의 몫이다.

아침 순찰은 유정택 팀장과 김기환 작업주임이 번갈아 가며 조장을 맡고 있다. 보통 유 팀장이나 김 주임, 순찰차와 압축차 운전기사, 환경미화원 6명이 한조를 이룬다.

유 팀장이 월ㆍ수ㆍ금요일을, 김 주임이 화ㆍ목요일을 책임지고 있다. 하루에 처리하는 쓰레기량만 2톤에 달할 만큼 일의 강도가 매우 높다. 새벽 순찰을 끝내면 커피 한잔도 마시기 힘들 만큼 녹초가 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중구 전지역을 돈다. 주말에는 환경미화원들의 휴무로 직접 운전해 가며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게다가 매주 밤 10시까지 명동과 동대문패션타운 등에서 야간특별청소를 한다.

이렇게 1주일 내내 근무를 하기 때문에 주말 가족들과의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 명절은 물론 연휴때 비상근무로 설과 추석 제사를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제설대기까지 해야 하는 겨울에는 하루 종일 구청에서 지내야 한다.

휴가도 마찬가지다. 다른 직원들은 돌아가며 가지만 김 주임은 올 여름 토ㆍ일요일 끼고 3일만 휴가를 갔다 왔다. 유 팀장은 아예 휴가를 가지 않았다.

어떤 때는 잠든 새벽 1시에 구청 당직실이나 120을 통해 고양이 사체나 교통사고 잔재를 청소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일은 이렇게 힘들지만 오히려 건강은 좋아졌다. 집이 동화동인 유 팀장은 새벽마다 걸어서 출근한다. 저녁에도 거의 걸어서 간다. 특히 술 마시는 횟수가 적어져 간이 깨끗해졌을 정도다.

힘든 만큼 팀 분위기는 최고다.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주 여는 저녁식사 자리에는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저녁순찰도 나가야 해 식사하며 ‘오늘도 보람차게!’를 외치고 간단하게 소주 한잔씩을 한다. 술이 약한 사람들은 거의 매일 한잔씩 마시다보니 저절로 술이 는다. 그래서 10개월째 근무중인 이은민씨의 주량이 소주 1잔에서 3잔으로 3배 늘었다.

유 팀장의 바람은 고생하는 직원들이 승진이나 포상에서 우선시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전에는 몰랐는데 폐기물관리팀장으로 와보니 우리 직원들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 그래서 승진이나 포상에서 청소담당 직원들이 우대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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