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충무아트홀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 이선애기자
  • 승인 2013.12.1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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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5개 작품 선정 … 담당멘토 지정·전문가 리뷰단 활동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은 젊고 재능있는 신진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국내 창작뮤지컬 컨텐츠 개발을 위한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제작발표회를 지난 9일 소극장 블루에서 열었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5개 작품의 하이라이트 공연과 작가, 작곡가로 이뤄진 각 팀의 제작진들이 작품 개발에 관한 향후 계획을 밝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선정된 작품들은 판타지, 스릴러, 로맨틱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신선한 소재, 극적인 스토리 구조를 보여주며 새로운 창작뮤지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으로 보내진 입양아가 생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에어포트 베이비’, 평범한 난쟁이가 공주를 유혹해 왕자로의 신분 상승을 꿈꾸는 ‘Dwarfs-난쟁이들’, 현대판 ‘카인과 아벨’로 형제의 비밀과 대립을 그린 ‘카인과 아벨’, 1955년 명동으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다시 현실의 꿈을 찾아나서는 ‘명동 로망스’, 십년후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X-Wedding’ 등 모두 5개 작품이다.

창작에 첫 발을 뗀 신인들답게 기성 작가들과 다른 참신한 구성과 독특한 이야기 전개 등이 눈에 띈다.

기존 제도권 예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등장인물(에어포트 베이비)부터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착한’ 동화를 전복해 현대사회에 팽배한 배금주의와 신분상승의 욕망을 묘사한 ‘Dwarfs-난쟁이들’, 너무나 잘 알려진 성경 속 이야기 카인과 아벨을 차용해 현대적으로 다시 풀어낸 ‘카인과 아벨’까지 기발한 아이디어와 넘치는 상상력으로 무장했다.

특히 50여년전 낭만과 멋이 흐르던 옛 명동을 무대로 실존 인물인 시인 박인환, 화가 이중섭, 작가 전혜린 등을 등장시킨 ‘명동 로망스’,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쿨하게 가는 신세대 여성상을 그린 ‘X-Wedding’은 상업 뮤지컬로의 성공이 기대되는 작품들이다.

이번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근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주목받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강하늘과 관록있는 뮤지컬 배우 성두섭, 김재범, 최재림, 조형균, 윤나무, 이지숙 등이 출연해 보석같은 창작뮤지컬 탄생에 힘을 더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각 작품별로 국가대표급 담당 멘토가 함께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신진 창작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에어포트 베이비’에 이희준 작가와 이지혜 작곡가, ‘Dwarfs-난쟁이들’에 김동연 연출과 양주인 음악감독, ‘카인과 아벨’에 추민주 작가 겸 연출과 변희석 음악감독, ‘명동 로망스’에 김민정 연출과 구소영 음악감독이 함께했으며 마지막으로 ‘X-Wedding’ 장유정 작가 겸 연출, 최종윤 작곡가가 각각 담당 멘토로 참여했다.

이밖에도 무대화되기까지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실현 가능성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야심찬 프로젝트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한국뮤지컬협회 제작분과에 속한 뮤지컬 제작 PD들로 구성된 ‘프로듀셔 리뷰단’이 작품을 상업공연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활로를 모색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음악, 극장, 언론, 학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전문가 리뷰단’ 역시 본격적으로 관객과 만나기 전 작품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점검한다.

쇼케이스 공연 이후에도 공연제작과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 추후 상업공연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스템 구축으로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기존 창작 지원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작환경이나 시스템이 부족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창작지원프로그램의 출품작들 약 90%이상이 사장되고 있는 업계 현실에서 결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충무아트홀 주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사)한국뮤지컬협회가 협력하는 ‘제1회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작가, 작곡가 등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의 젊고 재능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지원함으로써 실전 역량을 배양하고 청년 창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자 마련됐다.

선정된 5개 팀에게는 각 작품별 쇼케이스 제작비와 작품개발비 5,000만원을 비롯해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소극장 블루 무료 대관 및 장비를 제공한다.

 

12월 볼만한 문화공연

■ 명동예술극장 - ‘햄릿’

전세계적으로 상연되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이 ‘연말 뮤지컬·연극 최대 기대작’ 연극부문 1위에 꼽히며 명동예술극장에서 인기리에 공연중이다. 정보석, 남명렬, 서주희, 김학철 등 캐스팅만으로도 설레게 만드는 이번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무대에 올라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한다.

셰익스피어 비극 중 가장 최고라 평가받는 ‘햄릿’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등장인물의 갈등의 이면을 날카롭게 해부했다. 연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인물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연민과 공포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좀 더 색다르고 의미있는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다면 추천할만한 이벤트다.

 

■ 국립극장 - ‘나윤선의 Winter Jazz’

국립극장은 올 겨울을 특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시대 최고의 재즈 싱어인 나윤선의 ‘Winter Jazz’를 준비해놓고 있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나윤선 콰르텟의 트릴로지’가,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인 24일과 25일에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라는 풍성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국립극장 최초, 재즈 단독공연으로 열리는 이 특별한 무대에서는 나윤선 콰르텟 3부작인 부아야주(Voyage), 세임걸(Same Girl), 렌토(Lento)의 레퍼토리 및 새로운 음악도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캐롤 공연이 열리며 25일에는 거문고 명인 허윤정과 생황 연주자 이향희의 협연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 서울남산국악당 - ‘허생전’

조선후기 선구자적인 시각으로 신분제와 낡은 유교문화에만 갇혀있던 조선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한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현대의 마당극으로 생생하게 되살렸다. 오는 29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흥겨운 한마당이다.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책만 붙들고 있는 남편을 보다못한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허생이 집을 나서면서 벌어지는 요절복통 여정으로 작품이 나온 지 300여년이 지났지만 민심을 살피지 못하고 쓸데없는 논쟁에만 매달려 있는 위정자들의 행태를 풍자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오늘날에도 생생히 살아있다.

마당극의 창시자 최희완 감독의 연출로 어깨춤이 저절로 들썩여지게 하는 신명나는 춤사위, 재치있는 재담 등 관객에 열린 무대를 지향하며 우리나라 고유의 소리 국악만이 줄 수 있는 한국의 풍류와 해학적인 멋을 전달한다.

 

■ 국립극장 - 무용 ‘윈터드림’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 이정윤을 간판으로 내세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려지는 국립무용단 신작 ‘윈터드림’. 주역의 꿈을 향해 오디션에 도전하는 젊은 무용수부터 이미 날개를 펴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베테랑 무용수까지 무용을 향한 이들의 열정과 만날 수 있다. 현대음악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사계’를 배경으로 추운 겨울의 날씨도 잊게 만드는 열기가 가득한 파워넘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상연된다. 이들의 놀라운 안무와 춤실력은 올 연말을 보내는 관객들로 하여금 벅찬 감동과 설렘으로 새해를 맞게 하는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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