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가을을 걷다 … ‘알록달록’도심에서 느끼는 가을의 정취
기획 - 가을을 걷다 … ‘알록달록’도심에서 느끼는 가을의 정취
  • 서민경기자
  • 승인 2014.11.0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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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에서 만나보는 아름다운 단풍길 등 서울 단풍길 94선 선정

서울시는 멀리가지 않고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 단풍길 94선’을 선정해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14개소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13개소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18개소 ▲산책하는 길에 만나는 단풍길 49개소 등 4개의 테마 및 자치구별로 소개했다. 특별히 서울시는 가득 쌓인 낙엽의 자박자박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이달 중순까지는 94개소의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할 계획이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단풍이 북한산은 지난달 28일경에, 도심지역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어감에 따라 서울 단풍길 94선 중 중구에서 만나보는 아름다운 단풍길,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단풍길, 물소리와 함께 하는 단풍길, 공원 속에서 만나본 단풍길로 나눠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중구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단풍길

-덕수궁길

도심 속 녹음길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덕수궁길은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단풍길로 변한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까지 800m 구간인 덕수궁길에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등 약 315그루가 가로수로 식재돼 있다.

또한 문화와 예술을 엿볼 수 있는 시설들과 아름다운 가로수거리 때문에 대표적인 도심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길 곳곳에는 시립미술관, 정동극장이 위치하고 있어, 문화 충전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또 덕수궁의 돌담을 따라 조성된 가로수와 화단의 화분들은 고궁의 고즈넉함과 조화돼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남산 단풍길

남산 북측순환로는 서울의 대표 산책로이자 왕벚나무의 단풍이 한창인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보행자 전용 도로이기 때문에 맑은 공기와 함께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하기 쉬워 어르신이나 장애인들도 불편함 없이 가을정취에 빠져들 수 있다.

남산공원 야외식물원에서는 은행나무와 왕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식재돼 있어서, 알록달록하게 물든 가을 단풍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베스트 10’에 중구의 남산순환 산책길이 뽑히기도 했다. 왕벚나무와 단풍나무 등이 노을을 닮은 적색의 단풍을 자랑하기에,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운동과 산책을 겸하기에 좋은 곳이다.

-동호로

동국대학교 입구부터 청계5가로 이어지는 동호로에는 은행나무만 약 390그루가 가로수로 자리 잡고 있다.

2열로 식재된 은행나무는 마치 잘 정돈된 영화 속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따금 불어드는 바람에 노란 은행잎이 휘날릴 때면, 걷는 이로 하여금 별천지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동호로 부근에 장충단공원이 있기 때문에, 잠시 들러 나무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 물소리와 함께 하는 단풍길

-송정제방길

송정제방길은 성동교와 군자교로 이어지는 길이다.

3.2km로 비교적 다른 단풍길에 비해 긴 길이며, 구간을 따라 길게 늘어선 왕벚나무와 느티나무의 단풍으로 유명하다.

특히 왕벚나무, 은행나무, 버즘나무 등의 다양한 수종이 무려 59,000그루나 식재돼 있어, 하천이 어우러진 단풍길 중에서는 가장 울창한 수림대를 자랑한다.

또 저마다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물든 가로수의 단풍들은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송정제방길은 하천 제방길 답게 차량과 마주칠 일이 없어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탁 트인 시야와 하천 그리고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인해 청량감마저 느낄 수 있다.

또한 제방길 특성 상 중간 중간에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산책을 즐기면서 가벼운 운동을 겸할 수 있다.

-우이천제방길

신창교부터 울계2교까지 이어진 3km 구간의 우이천제방길은 버즘나무을 비롯한 15종의 나무가 쭉 뻗어있어 단풍길은 물론 아름다운 낙엽길로도 유명하다.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친 안양천 산책로나 여의도 샛강을 끼고도는 여의서로의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도 아름다워, 도심 속에서 걷는 단풍길의 묘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또한 우이천제방길은 한적한 도로변으로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지역주민들은 우이천제방길에서 밤산책을 즐기는데,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낮과는 또 다른 색으로 물든 가로수의 단풍을 구경하는 낭만도 쏠쏠하다.

-안양천 둑방길

양평교부터 신정교까지 이어진 영등포구에 위치한 안양천 둑방길은 왕벚나무의 붉은 단풍들로 아름다운 둑방길이다.

안양천과 함께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왕벚나무 약 1000그루가 길게 뻗어 있다.

봄철에는 연분홍빛과 새하얀 벚꽃들로 아름다움을 뽐낸 안양천 둑방길이었다면, 가을에는 붉은 단풍 풍경들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단풍길이 된다.

운동기구도 곳곳에 많이 배치돼 있어 가벼운 산책 겸 적당한 운동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자전거도로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는 대표적인 여가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안양천에는 크기 70cm를 거뜬히 넘는 잉어 무리들이 헤엄을 치고, 왕벚꽃나무는 물론 다양한 야생화 군락들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생태 학습장으로도 좋은 곳이다.

 

■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단풍길

-삼청동길

삼청동길은 종로구 동십자각부터 삼청터널까지 1.5km 구간으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로 유명하다.

경복궁, 화랑과 공방이 있어 예술적인 감수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거리이다.

또한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한옥건물의 전통미와 현대적인 갤러리와 카페의 세련된 분위기가 조화를 이뤄, 삼청동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단풍과 삼청동길의 볼거리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기분 좋게 거닐 수 있다.

삼청동길에 있는 북한대학원에서 언덕을 내려가면 삼청공원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삼청동길의 마지막 지점인 삼청공원에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로수길을 걸을 때와는 또 다른 고요한 단풍감상을 즐길 수 있다.

삼청공원은 지난 1940년 도시계획공원 제1호로 지정됐던 공원이다. 꽤 오랜 세월을 지켜온 노송을 비롯해 울창한 수림은 청계천 상류인 삼청천 계곡과 한데 어울려 경관을 뽐낸다.

-이태원로

이태원로는 삼각지역에서부터 녹사평역까지 1km 구간으로 은행나무와 버즘나무가 아름다운 길이다.

버즘나무는 성인의 손바닥 크기 만한 잎들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바싹 마른 버즘나무 낙엽을 밟을 때면 잎이 바스라지는 소리를 보다 크게 즐길 수 있다.

이태원로에서 단풍 구경을 끝마쳤다면, 젊은이들의 새로운 명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근 경리단길이나 해방촌에서 이국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하얏트호텔 방면으로 걷다보면 남산산책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단풍과 함께 가을날 마냥 걷고 싶은 이들이라면 가볼만한 단풍길이다.

 

■ 공원에서 만나는 단풍길

- 현충원길

현충원길은 호국지장사, 장군묘역, 현충탑으로 연결되는 1km 구간으로 현충묘지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길은 국립현충원 내부에 식재된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300그루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현중원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립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안치한 묘지이다.

지난 1986년 현재 무명용사 11만여 위를 비롯해 모두 16만여 위의 순국영령들이 잠들어 있어 잠시 묵념을 하게 된다.

대통령·장군·사병 묘역 등을 지나가기 때문에 단순한 단풍놀이를 넘어서 애틋한 호국의 정신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노량진공원길

누구나 편하게 단풍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 있다.

바로 노약자와 장애인 등의 보행약자를 위한 무장애숲길인 노량진공원길이다.

동작구 노량진 근린공원에 위치한 노량진공원길은 다른 산책길에 비해 0.4km로 짧은 구간이긴 하나, 색다른 단풍의 운치는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다.

울긋불긋한 그리고 샛노란 단풍 보다는 어딘가 심심하지만 고즈넉하게 풍기는 단풍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노량진공원길 주변에는 신갈나무 등 다양한 참나무 군락들이 식재돼 있어 가을단풍하면 떠오르는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참나무의 단풍은 ‘황엽’빛이 돌아 마치 가을철 거리에서 보는 낙엽처럼 보인다.

묘한 단풍의 색감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쯤 쉬다가 가면 좋은 곳이다.

또한 벤치들도 잘 조성돼 있어, 한적하게 앉아서 단풍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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