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좌석점유율 77.7% 성료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좌석점유율 77.7% 성료
  • 편집부
  • 승인 2017.08.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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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인원 4만4천691명, 내년도 7월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열려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장호 감독과 충무아트센터 김승업 사장이 ‘탤런트 M&M’ 감사패 수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7)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22일 개막 이후 30일까지 9일간 열린 이번 영화제는 야외 이벤트를 포함, 약 4만4천691명의 관객이 참여해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되며 좌석점유율은 평균 77.7%를 기록했다.

충무아트센터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메가박스 동대문점 등 상영관의 저변을 한층 확대하는 한편, 신작부터 고전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뮤지컬영화와 공연을 결합시킨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반증하듯 전체 58회 상영 가운데 21회가 매진되기도 했다.

개막공연과 개폐막작 모두 기존 영화제와 차별화 된 파격적인 작품을 선정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개막공연 ‘댄스컬 올 댓 포시’의 경우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한 특별공연으로 ‘한국의 밥 포시’라 불리는 안무가 서병구가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개막작은 1927년 제작된 오리지널 무성영화 ‘시카고’에 조윤성 재즈 피아니스트와 30인조 세미-심포닉 앙상블의 연주가 가미된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로 재탄생했다.

폐막작은 뮤지컬실황 공연영상인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의 서라운드 음향과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장감을 극대화시킨 관람 경험을 제공했다. 뮤지컬과 공연에 특화된 충무아트센터의 경쟁력이 충무로뮤지컬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트위터 대표 시네필로 알려진 오상환(@2shyblue)씨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관람 소감에 대해 “영화제가 아니면 영화를 볼 기회가 거의 없는 공간이지만 영화 상영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공연장”이며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외에도 종종 영화 상영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콘서트와 결합한 ‘씨네콘서트: 두 번째달-판소리 춘향가’, 1967년작 에니메이션을 젊은 국악인들의 공연과 접목시킨 ‘씨네라이브: 흥부와 놀부’ 등 자체 기획 프로그램에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2016년 1회 영화제에서 라이브 더빙 쇼 ‘이국정원’과 변사공연 ‘청춘의 십자로’에 이어 영화와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융복합 장르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이는 뮤지컬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충무로뮤지컬영화제만의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관객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앳 유어 도어스텝’, ‘이모 더 뮤지컬’, ‘무브! 댄스 유어 라이프’ 등 국내 개봉되지 않은 다큐멘터리 뮤지컬영화를 선보이며 질적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창작뮤지컬영화를 상영하는‘탤런트 M&M’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탤런트 M&M’은 뮤지컬영화의 창작을 지원하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만의 프로그램이다. 기획안을 사전 공모해 김홍준 예술감독, 오동진 영화평론가,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1차 서류심사를 거쳤으며 이명세, 전계수 영화감독, 추민주 뮤지컬 연출가가 2차 본선 심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총 4편(중편 1편, 단편 3편)의 제작지원작을 선정해 전계수, 민용근 영화감독과 권호성 뮤지컬 연출가가 단편제작지원작의 멘토로 참여했다. ‘탤런트 M&M’은 2018년에도 기획안을 사전 공모해 국내 뮤지컬영화 창작 활성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영화제 현장을 찾았던 김형조 씨는 “덕분에 멋진 영화들을 볼 수 있었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내년에도 걸작들을 많이 상영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영화와 뮤지컬, 두 영역이 결합해 좋은 시너지를 내는 영화축제”라고 평가했다. “시네필들에게는 뮤지컬영화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뮤지컬 팬들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기존 영화제와 달리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제 관계자에 따르면 “충무아트센터는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공 공연장으로 중구 구민들을 위한 문화 활동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영화제 역시 지역 문화축제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화제를 표방한 행사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지역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영화제 기간 동안 중장년층 관객과 가족단위 관객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서울 도심 속 영화축제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2018년 7월 5일부터 13일까지 또 한 번 9일간의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노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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