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시장 외부 전경의 모습.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황학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서울중앙시장(이하 중앙시장)에서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중앙시장 상인화합 ‘한마당돼지잡는데이’를 개최한다.
(사)서울중앙시장 운영회와 서울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돼지부산물을 주재료로 한 곱창, 순대 등 대표먹거리와 새롭게 자리 잡은 청년 상인들의 이색적인 먹거리를 통해 중앙시장을 알리고 상인화합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돼지잡는데이’라는 말 그대로 축제 개막행사에서는 통돼지 바비큐 구이를 준비해 시장을 찾은 방문객과 상인들과 대접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이번 축제 먹거리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고기를 얻기 위해 돼지 도축 시 나오는 곱창, 순대, 껍데기 등의 돼지부산물을 이용한 요리다.
중앙시장에서 곱창을 판매해온 기존 상인들의 솜씨가 더해져 야채곱창, 돼지 껍데기 등 기존 스테디셀러 메뉴는 물론 치즈곱창꼬치, 양념곱창 등 새로운 메뉴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이 같은 먹거리를 선보일 수 것은 시장 바로 옆에 돼지 부산물을 전국으로 공급하는 황학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황학시장은 ‘중앙시장 돈(豚)부산물 골목’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할 정도로 중앙시장과는 형제 같은 곳이다.
지난 8월 별도의 전통시장으로 등록하기는 했지만 황학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중앙시장을 자신들의 뿌리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축제를 위해 많은 양의 돼지 부산물 재료를 흔쾌히 내어놓았다.
청년상인들의 맛과 패기 넘치는 먹거리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청년상인 7팀은 홍두병, 쌀케이크, 떡갈비스테이크 등 이색 먹거리로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축제에 오면 저렴한 가격에 다가올 추석을 알차게 대비할 수 있다. 각 점포별 대표 상품을 최대 50%까지 파격 세일하고 일정금액 이상을 구입하면 할인쿠폰을 준다.
먹거리 대전과 세일행사는 축제기간인 9월 22일과 23일 양일간 10시부터 시작된다.
한편 공식 개막행사는 22일 오후5시 브라스밴드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중앙시장 내 어울쉼터에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중앙시장 전 상인이 한 목소리로 상인화합을 위한 단결문을 낭독한다.
둘째 날인 23일에도 오후5시부터 미니공연, 경품추첨 등을 통해 축제의 흥겨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 한때 3대 시장으로 꼽혀, 먹거리 특화시장으로 육성
중앙시장은 1946년 5월 ‘성동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미곡, 채소 등이 집산되는 도매시장으로 예전에는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과 함께 3대 시장으로 손꼽혔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곡물시장으로 번성해 한때 서울 시민들이 소비하는 양곡의 80%를 거래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그러나 대형유통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중앙시장도 활기를 잃어갔다.
중구는 지난 2004년 시장현대화를 위해 아치형 지붕을 처음 설치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낡은 아치형 지붕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노점실명제를 시행해 시장 중앙통로 양방향에 마구잡이로 늘어섰던 노점을 중앙에 1열로 정리했다.
이러한 환경 개선으로 시장은 안전하고 쾌적해졌지만 그 과정에서 상인 간 갈등이 있었다. 이번 축제에서 특히 상인화합을 내세운 이유기도 하다.
현재 중앙시장은 환경개선에 이어 먹거리 특화시장으로 육성되고 있다. 2015년부터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신 메뉴 개발, 점포 컨설팅, 시장 골목투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 곱창, 순대 등의 대표먹거리를 널리 알려 먹거리 특화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선보이는 중앙시장의 먹거리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먹거리 특화시장이자 관광명소로 거듭나 3대 시장의 명성을 되찾도록 상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소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