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탄생 473주년 특별 기획 3
■이순신 장군 탄생 473주년 특별 기획 3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18.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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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광남의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전남 여수에 소재한 이순신 장군 공원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전남 여수에 소재한 이순신 장군 공원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모반이다.
김충선이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왕을 시해하고 역모(逆謀)를 일으켰다.
세자를 앞세워 옥문을 열고 나를 구출했다.
새롭게 왕이 된 세자가 내게 왕명을 내렸다.
일본 본토를 공격하라!
돌격의 거북선을 선두로 판옥선을 거느리고 출동했다.
이순신의 함대가 일본을 초토화 시키겠노라!
나의 강력한 함대는 반드시 바다를 장악하며, 불패의 신화로 마감될 것이다!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1597년 정유년 3월 21일 신해)소설 ‘이순신의 반역’에 나와 있는 심중일기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 정유 전쟁 내내 난중일기로 당시의 상황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적어 나갔다. 그러나 왕 선조와 일부 대간들의 모함으로 졸지에 삼도수군통제사의 신분에서 죄인으로 현장에서 체포된 후, 더 이상의 일기를 쓸 수 없게 된다. 심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구금 된 34일 간의 마음 속 일기인 것이다. 

 

그들이 왔다.
나의 영혼(靈魂)과 육신(肉身)을 난도질 하려고 서슬 퍼렇게 몰려들었다.
가소롭기 그지없으나 그저 울분(鬱憤)을 삼키었다.
무능한 왕 선조와 부정부패(不正腐敗)의 신하들 이들은 병마(病魔)이며 내 절망적 고통의 시작과 끝이다.
그들을 모조리 달 밝은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내 목을 베고 싶다.
아마도 그들의 피는 붉지 않을 것이다.
오염(汚染)된 그 피를 거북도 외면하리라.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1597년 정유년 3월 7일 정유)

 

이순신 장군은 방면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백의종군의 신분으로 또 다시 어마어마한 업적을 역사에 기록하게 된다. 단 13척의 함선으로 그 10배 이상의 일본 함대를 명량해협의 울돌목에서 기적의 대승리를 이루어낸 것이다. 해상전투의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영원히 기억될 명량해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에서 비롯되었으나 장군은 고립되어 있었고 외로웠다. 이순신 장군을 가장 아끼고 후원했던 영의정 유성룡은 물러나 있었고, 사랑하던 어미니 변씨도 임종하였으며, 셋째 아들 이면도 일본인에 의해서 살해당하였다. 이순신의 비통함은 오로지 영웅이기에 자신의 몫이 되어 버렸다.

 

꿈인가?
이순신의 조선을 위해서 난 꿈을 꾸었다.
일본 천황의 항복을 새로운 역사로 시작할 것이다.
이제 명나라가 아니라 여진이다.
누르하치를 만나보니 가치가 있었다.
그들은 강해질 것이다. 일본도, 여진도, 이제 조선도 나로 인해 매우 강해질 것이다! 
조선의 도원수, 권율의 목을 베었다.
유성룡의 머리에 혼비백산(魂飛魄散) 하였다.
단지 꿈인가?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1597년 정유년 3월 29일 기미)

 

모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가 정권을 잡으며 근세 일본의 봉건제 사회를 확립하는 변화의 기회를 맞이한다. 명나라는 누루하치의 여진에 의해서 붕괴되며 중국의 왕조를 바꾸는 대청제국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그러나 조선은 그대로 머물러 왕조를 계승하게 된다. 주변 어느 나라보다도 개혁과 변화의 시대를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태의연한 기득권 세력들이 왕조를 세습한 것이다. 그 결과로 인조에 이르러서는 청나라에 의해서 병자호란의 치욕을 당하게 되고, 세월이 흘러 끝내는 외세의 침략을 받아 국권을 찬탈 당하는 비극에 처하기도 한다. 그때 만일 이순신 장군의 심중 일기처럼 역성혁명을 일으켰다면 아시아의 가장 막강한 세 나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순신의 심중일기는 소설 ‘이순신의 반역’에서 작가의 몽상으로 시작된 스토리텔링이다. 그러나 누구나 억울한 사람은 마음속의 칼을 다듬는 꿈을 꾼다.

 

나는 건천동에서 출생했다.
충무로는 나의 고향(故鄕) 바다.
이 거리에 나의 귀갑선(龜甲船)을 제조하여 일자진(一字陣)을 치고 학익진(鶴翼陣)을 펼치리라.
독전기(督戰旗)를 휘날리며 오 필승 코리아! 남과 북의 하나 된 포효(咆哮)
촛불과 태극기의 화합으로 우리 민족의 위대한 기상을 떨치고 자아, 이제 문화융성의 충무로를 노래하고 춤추자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2018년 무술년 4월 10일 임신)

 

이순신 장군의 심중일기는 단합된 민족의 하나 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을까. 남과 북이 통일되어 한반도의 아름다운 시대를 열고 주변의 강국(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도적 국가. 젊은 촛불의 열기와 나라를 걱정하는 태극기의 물결을 조화롭게 만든다면, 바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승리했던 명량의 그 날처럼 우리는 할 수 있다. 명장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라면 분명 화합하여 기개 넘치는 정신력으로 숙성된 민족, 의식 있는 국민들로 무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혼은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건천동(지금은 인현동) 중구의 충무로에서 이순신 장군이 어떤 심중일기를 작성할까? 과거는 권위와 정보의 시대였다. 정보의 힘과 권력의 힘이 세상을 지배했다면 4차 산업과 인공지능의 무서운 시대에서는 문화가 위대한 힘이 된다. 충무로로 돌아온 이순신 장군의 심중일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문화충무(文化忠武)
문화조화(文化調和)
문화융성(文化隆盛)     종(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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