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 - 중구정신보건센터 김재원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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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숙기자
  • 승인 2006.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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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정신과
우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거나 처음 대하는 사람 혹은 사물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경계심을 가진다. 그리고 그 대상이 나의 생존이나 안위에 위협을 주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고 난 후에야 어떠한 입장이나 태도를 취하게 된다.
정신과나 정신과 환자에 대한 오해나 편견에 일조하는 매체로 영화가 있다.
영화 속에서 그동안 표현된 정신과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신과 의사는 사실과 많이 동떨어진 어떤 두려움이나 경외의 대상으로 그려져 왔고, 정신과 환자들은 우리와 다른 남, 즉 ‘타자(他者)’의 위치를 항상 부여받으면서, 때로는 뒤틀린 욕망의 대상으로, 또 때로는 온갖 투사(投射)의 복합체로, 그때그때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가치관이나 자신들을 정상인이라고 믿는 다수 층의 이해관계나 필요에 따라 구미에 맞게 규정되고 재단되는 그런 존재들로 표현되어 왔다.
한 가지 대표적인 예로 1960년에 히치콕 감독이 만든 ‘싸이코(Psycho)’라는 작품이 있다.
이 영화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은 해리성 인격 장애, 쉽게 말하면 다중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인데, 많은 기사나 평론에서 이 주인공이 정신분열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못 다루어졌다.
이는 사람들에게 ‘정신분열병 환자 = 연쇄살인범’이라는 등식을 심어주었다.
일반인들이 정신과 환자에 대해 흔히 가지는 생각, 즉 ‘언제, 어떻게 돌변하여 어떤 행동을 보일지 예측할 수가 없다’는 걱정 또한 싸이코 및 그의 영향을 받은 다수의 영화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신과나 정신과 환자를 다루고 있는 영화들을 살펴보며 우리의 의식·무의식 속에 은연 중에 침투해 있는 온갖 잘못된 믿음들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이 정신질환이나 정신과 환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해소하고 올바른 시각을 제공하는 데에 있어서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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