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문화체육센터 방학특강‘한문예절교실’
손기정문화체육센터 방학특강‘한문예절교실’
  • 유인숙기자
  • 승인 2007.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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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천, 따 지, 천자문도 술술~ 여기가 예절의 본고장 중구의 청학동이요!"
마냥 어렵기 만한 한자를 재미있게 배우는 동시에 생활 속의 예절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 방학 때마다 열려 인기가 좋다. 손기정문화체육센터에서는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문예절교실을 1월 한달 동안 연다.
한문예절교실은 초등학교 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특히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윤길 강사는 현재 전남과학대학 특수장비과 교수로 활동 중이면서 사단법인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와 한자공인협회 부장을 맡고 있어 실력이 남다르다.
전공은 다르지만 어렸을 적 배웠던 한자에 매력을 느껴 별도로 공부해 지금은 다양한 곳에서 한자 강의를 맡고 있을 정도인 김 강사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어려운 한자를 최대한 쉽게 풀이해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글은 우수하고 아름답고 훌륭하지만 동음이의어가 많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나 한자의 경우 불편하기는 하지만 겹치는 뜻의 글자가 거의 없어 응용력과 이해력을 높이는데 좋다”는 김 강사는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혀야 할 예절과 한자를 접목시켜 교육하고 있어 효과 가 두 배다”고 설명했다.
우선 회원들이 한자에 친숙해 지도록 기초가 되는 한자부터 삼강오륜, 국경일, 예절과 관련된 사자소학, 일반 교과 한자 등을 차근차근 가르쳐 호응이 높다.
한문예절교실 첫 시간 보다 제법 의젓해진 학생들은 질문에 대답도 척척이고 필기 또한 정성껏 하고 있다.
무엇보다 복습과 반복을 통해 저절로 머릿속에 암기가 되도록 유도한다.
이런 열정 때문인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포함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 모두가 자기 이름을 한자로 정확하게 쓸 수 있을 정도다. 또한 10분 동안의 쉬는 시간에도 집에서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한자를 물어보는 등 열심이다.
방학 기간 동안 이모집에 머물게 돼 이번에 특강을 신청했다는 양기원 회원(안화초·5)은 “솔직히 한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수업을 하면서 재미를 갖게 됐다. 어른들이 한자를 많이 알면 생활하는데 편리하다고 해서 꾸준히 배워볼 생각이다”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자에 매력을 느꼈다는 노수연 회원(봉래초·4)은 “조금 어렵기는 한데 배울수록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 부모님 이름이랑 친구들 이름도 모두 한자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더 열심히 배우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아는 한자를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는 이윤민 회원(봉래초·4)은 “신문이나 간판 등에 적힌 한자 중에 아는 글자가 나오면 너무 반갑고 기쁘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질문에 대답을 잘하거나 숙제를 꼼꼼하게 해 온 회원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열심히 공부했네’하며 칭찬도 아끼지 않아 의욕을 북돋아 준다.
“조금씩 태도가 달라지거나 한자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발견할 때 보람이 크다”는 김 강사는 “간혹 가정에서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 어려운 교재를 선택해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한자에 대해 거부감을 들게 하는 만큼 절대 금물이다. 기초부터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 배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절과 한자 열기가 뜨거운 중림동이 바로 중구의 지리산 청학동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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