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교육을 다시 생각하며’
‘음악 교육을 다시 생각하며’
  • 박인건상임이사
  • 승인 2005.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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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매월 넷째주에 게재됩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술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문화적 감성과 창의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으며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 생각으로 자녀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키는 부모들 가운데 자녀들이 조금 잘한다 싶으면 천재적 소질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음악적 특성상 조기교육이 필요한 피아노와 바이올린 분야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장래 희망이나 재능과는 상관없이 ‘너는 커서 정경화나 정명훈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고 고사리 손을 이끌고 이름난 선생님들을 찾아 다니며 음악 교육에 열성을 쏟는다.

사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연주자들을 눈여겨 보면 성공의 뒤에는 한결같이 부모의 열성적인 뒷받침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노력과 열성만으로 되지 않는다. 재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행운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함께 조화를 이룰 때만이 음악가로서 명성을 갖는 것이다. 

한마디로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음악가의 길을 맹목적으로 강요하여 행복하지 못한 길을 걷는 부모와 자녀가 적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투자한 시간과 레슨비에 미련을 두고 결국에는 음악대학 졸업장이라도 받고 보자는 생각에 대학입시를 치르지만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나면 이름난 연주자가 되겠다는 열망은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우리의 음악 교육은 대학교육보다 초·중·고교 때 요란한 실정이다.

한국보다 몇 배나 큰 음악시장을 거느린 미국의 경우, 음악도의 10% 정도가 연주자의 길을 택하고 20~30%는 연주도 하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30%는 학원이나 집에서 학생들만 가르친다. 나머지는 음악행정가·공연기획자·음악치료사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인으로 활동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래를 위해서라도 ‘오직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환상을 깨고 어린이들의 적성과 재능을 제대로 북돋우는 음악 교육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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