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노인복지관 정오방송 DJ 김승무 박애자 氏
약수노인복지관 정오방송 DJ 김승무 박애자 氏
  • 김은하기자
  • 승인 2007.04.1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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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꿈을 펼치며 제2의 인생 살아요”
“어르신 여러분! 어느 새 활짝 핀 개나리와 진달래 꽃이 웃으며 손짓하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나른한 봄날 정오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추억의 여행을 함께 떠나보세요.”
매주 금요일 약수노인복지관의 점심시간은 조금은 서툴지만 친근한 목소리의 DJ가 진행하는 방송을 들으며 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 2월부터 약수노인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점심방송 ‘즐거운 인생’의 금요방송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어르신 DJ 김승무(69세) 박애자(66세) 씨다.
이들은 무료한 점심시간 한시간 동안 흘러간 추억의 팝송이나 가요 등을 선곡해 들려주고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와 복지관 소식을 전하거나 때로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감칠맛나게 진행하는 등 여느 전문 DJ 못지않은 실력으로 복지관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젊은시절 방송국 진행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김승무 씨는 “복지관 담당직원의 권유를 받았을 때 두려움도 있었지만 평생 이루지 못한 방송 진행자의 꿈을 늦게나마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시작하게 됐다”며 “첫 방송날은 너무나 떨려서 방송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조차 모를 정도였는데 방송을 재미있게 잘 들었다는 인사를 들을 때면 뿌듯하고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음악에 관심이 많았는데 비로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며 연신 미소를 짓는 박애자 씨는 “많은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듣는다는 생각에 좀 더 친근감있고 부드럽게, 또 정확한 발음으로 진행을 하기 위해 평소에도 목소리를 다듬게 되고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게 된다. 무엇보다 하고싶은 일을 하니까 10년은 젊어지는 것 같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한 번은 음악이 나가는 동안 마이크를 끄지 않은 상태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눠 청취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실수를 범해 진땀을 흘린 적이 있었는데 단 일초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는 생방송의 긴박함을 몸소 느끼는 기회였다며 두 명의 DJ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노인들에게 무엇인가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복지관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김 씨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가족들과 멋진 일을 한다며 부러워하는 같은 연배 노인들을 대할 때면 뿌듯함과 함께 더욱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며 의지를 표현했다.
또한 박 씨는 “나이가 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집에서 눈치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과 취미생활을 찾아 활기차게 살아가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현재 약수노인복지관에서는 이들 콤비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국악과 클래식, 영화·드라마음악·최신 성인가요 등 코너별로 어르신 DJ 5명과 선곡을 담당하는 어르신 5명 등 총 10명의 어르신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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