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논단 - 중구의회 이혜경 행정보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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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하기자
  • 승인 2007.10.17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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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아이디어는 생생한 현장 체험에서 출발한다


희망제작소 공공디자인 학교 체험기

희망제작소는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달리는 희망버스’를 타고 도시의 표정을 바꾸는 별별 디자인을 체험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21세기에는 21세기에 걸맞는 시각으로 도시를 단장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고 ‘공공 디자인’이 어떻게 도시의 표정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에 ‘공공리더를 위한 달리는 희망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희망제작소는 2006년 3월 순수한 시민 단체로 출범하였다. 이곳은 학식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실사구시’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들의 생활 속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는 ‘사회창안 사업’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시청 앞 광장에서 ‘달리는 희망학교’ 발진식을 시작으로 시대에 따라 표정을 바꾸는 북촌 방문,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안양시 견학,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중 옥수역과 신세계 정동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우선 북촌은 감고당길, 삼청동거리, 가회동 한옥보존 지구를 방문하였는데 특히 삼청동은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행정의 계획성이 조화를 이루어 동네가 오래 되었으나 정감 있고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튿날 방문한 안양시의 간판은 도시감각을 예술적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렸다고 할 만큼 획기적인 것들 많았다. 처음 방문한 석수시장은 ‘시장에서 공공예술’이라는 참으로 돈키호테적 발상 전환을 통해 시장의 빈 공간을 예술가들의 끼 넘치는 예술 공간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또 중앙로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구간으로 ‘안양 미래의 거리’, ‘안양 나무의 거리’, ‘안양 예술의 거리’ 등 세 개의 특색 있는 거리로 조성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주변 도로변 광고물 정비사업은 문화의 거리(산업도로), 축제의 거리(충의로), 상징의 거리(흥안로), 시민의 거리(관악로)로 나누어 옥외광고물을 정비하고 안양1번가 광고물 프로젝트는 크게 4개(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구분하여 간판을 아름답게 정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옥수역과 정동을 방문하였는데 이곳은 서울시가 창의도시,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노력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와 관련된 곳이다.
옥수역은 회색빛의 지하철역에 산뜻하게 옷을 입히고 예술 조형물을 설치하여 ‘옥수역 미술관’을 만들어 냈고, 정동길은 ‘멋진, 신세계, 꽃이 피다’를 주제로 한국 근대사의 흔적을 간직한 정동길을 큐레이터와 작가가 보행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이다.
특히 정동은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 열강들의 공관들이 들어섰던 근대와 세계가 제일 먼저 만났던 곳이기도 하지만 을사늑약이 체결된 슬픈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이 백년이 지난 지금 공공기술로 재해석된 또 다른 개화(開花)를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도 지난달 20일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사업을 위해 대학로, 남대문로, 강남대로 등 10곳을 선정하였고, 내년 10곳, 2009년 5곳 등 자치구별 한 곳씩 디자인 서울 거리로 조성하며, 한 곳당 44억원(시비 90%, 구비 10%)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디자인 거리란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각종 거리구성 요소들을 통합 디자인의 관점에서 설계한다고 하는데 안양시의 성공적인 공공디자인을 벤치마킹한다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구의 경우 남대문로 일대가 디자인 서울거리로 선정되어 경관 조명과 바닥 패턴 교체, 가변차로 도입, 버스정류장 개선 등을 통해 ‘정돈된 비즈니스 거리’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우리구의 풍경을 바꾸는 좋은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달리는 버스를 타고 실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체험할 수 있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 무한한 가능성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 남양주시, 대구 중구, 강릉시, 안산시 등의 많은 공무원들이 참여해 생생한 체험을 통해 각자 분야별로 추진하려는 사업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정해진 틀에 박힌 연수(특강이나 이론 수업 등)보다는 맡은 분야별로 특색 있는 현장체험을 통해 연수에 참여한 참가자가 스스로 깨닫고 느끼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연수 프로그램이 보다 확대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현장에서의 직접 보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지역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공디자인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열어갈 것입니다’라고 적힌 수료증의 문구를 보면서 지역에서 일구어낼 희망에 대한 의지를 다시 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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