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동신상가 상인들 행복더하기 동참
청계천 동신상가 상인들 행복더하기 동참
  • 유인숙기자
  • 승인 2007.10.1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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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으로 만든 30만원의 행복


청계천에 위치한 동신상가 1층의 의류도매상인들은 주변 상가 상인들로부터 빈 캔·병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로 통한다. 다른 상인들과 달리 이들은 대부분 버리는 빈 캔이나 병, 상품을 담았던 박스 등을 매일같이 모아 판매한 돈으로 월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때문이다. 상가밀집지역인 청계천5가에 위치한 동신상가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9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1층은 전부 하나의 통로로 이어져 있는 의류 도매상가이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상인수는 100여명이다.
동신상가 상인들이 이렇게 재활용품 수집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이전에는 빈 상자와 캔, 병 등을 상가 밖에 버렸는데 일부 노숙자들이 그것을 갖다가 판돈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아 그 많은 재활용품을 모아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낫겠다는 상인들의 여론이 많았다.
이에 따라 동신상가번영회(회장 오병성) 차원에서 상가 입구에 재활용품 수집함을 설치하는 등 재활용품 수집을 적극 추진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버리는데 익숙한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수차례 그들을 설득한 끝에 지금은 100여명의 상인 모두 참여하는 상가 최대의 잔치로 발전하게 됐다.
이런 상인들의 열성 덕분에 쓰레기통에 버리는 다른 상가와 달리 이들은 빈 캔이나 병을 함부로 버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집에 있는 캔과 병까지 가져올 정도다. 게다가 상품을 담았던 박스도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둔다.
이렇게 판매한 수익금은 월평균 30만원정도. 아직 적극적으로 추진한 지 석 달 밖에 되지 않아 금액은 많지 않으나 이는 동신상가 상인들의 뜻과 사랑으로 마련된 것인 만큼 수 십억원의 가치에 버금간다.
상가번영회에서는 이 돈을 중구의 저소득층 지원사업인 행복더하기 사업에 사용하기로 하고 중구청의 추천을 받아 차상위계층 3가구에 월 5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동신상가번영회 오병성 회장은 “재활용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하니 회원들의 반응이 좋다. 주변 상가 상인들에게도 전파하여 다함께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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