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김율리 교수
간질은 뇌의 질환으로서, 매우 짧은 순간의 주의력 감소에서부터 심하고 빈번한 경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반복적인 발작을 특징으로 한다. 원인은 뇌 외상, 뇌막염이나 기생충 감염, 술 또는 기타 독성물질 등 다양하다. 그러나 전체의 절반 정도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전 세계적으로 약 4,500만명이 간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간질 환자의 숫자는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약 5배 이상 더 높다. 그러나 간질 환자 중 대다수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경우 간질 환자의 80%가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간질로 처음 진단을 받은 경우, 중단없이 항경련약물을 복용하면 약 70%가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약물치료를 시작한 후 2~5년 동안 발작이 없으면 60~70%의 경우 의사의 지도하에 항경련약물을 점차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상당한 지역에서 건강보건체계의 미비로 간질 환자를 인식하거나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간질 환자임을 알고도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간질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되어야 할 점은 효과적이고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인 약물들이 있다는 것이다.
간질은 조기에 치료하면 아주 간단한 질환이 될 수도 있지만 방치하게 되면 조기 사망뿐만 아니라 장해에 의해 건강한 삶을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위의 시선 등으로 간질 환자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정신과 및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2270-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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