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보금자리 됐으면…”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보금자리 됐으면…”
  • 김은하기자
  • 승인 2007.10.1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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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도서관·공부방 ‘느티나무도서관·나비훨훨공부방’ 운영자들

▲ 관내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사랑교회 안성영 목사와 교사들.
초등학생 또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서가 읽어주는 동화책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어린이 도서관. 그 옆 공부방에서는 몇 십명의 아이들이 왁자지껄하게 뛰어놀기도 하고 장난감을 이용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모습이 정겨운 곳.
신당2동에 위치한 느티나무도서관과 나비훨훨공부방에서는 이런 장면이 매일 펼쳐지는 데 이곳이 다른 공부방이나 도서관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과 공부방은 사랑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1992년 문을 열어 15년 동안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맡아서 무료로 교육하고 돌보고 있다. 시설 운영비는 사랑교회 교인들이나 지역 내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운영자이자 사랑교회 목사인 안성영 씨가 사비를 털어 운영하고 있다.
“다행히 2년 전 지역아동센터로 등록해 올해부터는 작게나마 구청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안 목사는 “이익을 추구하거나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항상 적자에 허덕이는 공부방을 운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단지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사서로 일을 하고 있는 심명선 씨는 “입소문으로 알고 찾아오는 부모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정말로 아이들을 무료로 맡겨도 되느냐’며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여기는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곳이니 마음 놓고 맡겨도 된다고 말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나비훨훨공부방은 전액 무료이지만 느티나무도서관의 경우 책을 빌려가 가져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얼마 전부터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평생회원 비용으로 5천원을 받고 있다.
나비훨훨공부방의 이영실 교사는 “부모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개인별로 파악하고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데 인력이 부족해 골고루 챙기지 못해 항상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며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순수하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봉사자라면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지역 주민들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책과 함께 잠시의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지역 내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문의 (☎329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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