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초 ‘높임말 사용’ 운동 화제
신당초 ‘높임말 사용’ 운동 화제
  • 유인숙기자
  • 승인 2007.10.31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개교부터 시행 … 학교혁신 선도학교로 지정
▲ 신당초 학생들이 높임말 쓰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 학교의 쉬는 시간. 보통 떠들고 시끄럽기 마련인데 이곳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제가 지나가게 길 좀 비켜주십시오. 김채영님’ ‘은솔님, 도서실 같이 가요. 네 몇 시에 만날까요?’ 등의 범상치 않은 대화들이 오간다. 바로 신당초등학교(교장 진태성)에서 지난 3월 개교 이래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는 ‘높임말 쓰기’ 운동으로 이 학교 전교생 모두가 학년 구분 없이 높임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초등학교는 개교당시 학생 생활지도를 중점으로 의논하던 중 한 교사가 ‘높임말을 사용하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어 좋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제시해 높임말 사용 운동을 펼치게 됐다.
처음에는 같은 학년 친구들끼리 높임말을 쓰니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7개월 여 동안 계속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높임말이 자연스러운 일상어가 되어 버렸다.
호칭 또한 ‘~님’으로 통일해서 부르는 등 친근한 높임말을 주로 사용하고 학교에서 별도로 높임말 사용 학습장을 만들어 높임말 단어와 기록지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전교생이 참가한 2박3일간의 높임말 캠프, 체험 사례 발표, 퀴즈대회 등도 풍성하게 마련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아이들 사이에 변화도 한 달 정도 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로 높임말을 사용하다보니 우선 존중하는 마음이 생겨서일까 다툼이 사라졌으며 의사 표현력과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힘도 생겼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가정이나 지역사회로 높임말 사용하기 운동을 확대해 보자는데 의견을 모아 우선 가정통신문에 ‘부부 상호간 높임말 사용과 아이에게도 높임말을 써주세요’라고 적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거리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도 높임말 사용을 전파하기 위해 맹활약 중이다.
이런 노력과 의지 덕분으로 신당초등학교가 지난 4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학교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되었으며 오는 11월 1일에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6개 교육청 중 중부교육청 대표로 선도학교 성과 보고회에 참가하게 됐다.
신당초등학교 진태성 교장은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 처음 시작하게 됐다. 높임말 체험 사례 발표 등을 통해 학생들이 높임말은 마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의 변화를 느끼는 것 자체가 교육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정과 지역에서도 높임말 사용의 상용화를 통해 서로 준중하고 대접하는 사회로 만드는데 일조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