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인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가능성 보인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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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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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봉주 본지 발행인 / 행정학박사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9일간에 많은 추억과 아쉬움을 남긴 채 내년을 기약하며 지난 2일 충무아트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축제에서 정동일 구청장이 국제영화제 개최를 공식 발표한지 1년 만에 주변의 반신반의했던 마음을 뒤로한 채 정말 충무로에서 국제영화제를 개최한 것이다.
중구는 1년여 동안 영화제와 관련하여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영화제를 준비해왔다.
특히 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김홍준씨를 영입하여 본격적으로 영화제 사무국을 꾸리고 영화제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정동일 구청장과 일행이 프랑스 깐느영화제를 둘러봤으며 실무진들은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등 영화제에 온 힘과 정열을 쏟았다.
이렇게 중구는 영화제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 중구 경제 살리기와 영화의 메카이자 고향인 충무로에 새로운 영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노심초사 걸어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거는 기대가 너무나 컸던 것만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국제영화제하면 전 세계 많은 언론들의 플래쉬가 터지는 가운데 빨간 레드카펫을 밟는 온통 별(STAR)들에 전쟁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붐으로 인해 개최도시에 위치한 호텔에는 빈방이 없고 식당에는 손님이 늘 북적여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지역은 영화제 개최 기간 동안 가장 큰 이목을 집중 받기 때문이다.
중구 충무로는 10월 25일 역사의 한 페이지에 큰 획을 그었다.
그것은 그동안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영화제를 지자체인 중구가 해냈기 때문이다.
평소에 충무로는 영화인들의 고향이며 한국영화의 메카이기에 더욱더 언론에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그러기에 이번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영화제도 축제처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계기가 됐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은 이번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지켜본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영화제 발전을 위해 몇 가지 느낀 점을 정리해 봤다.
먼저 중구는 이번 국제영화제를 통해 많은 것을 제시했고 또 많은 것을 얻기도 했으나 반면 수정해야할 부분도 많다는 것이 나타났다.
이를 요약하면 우선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지역경제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대개 기초단체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축제를 개최 또는 지원해주는 정도이지  국제영화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주최하는 것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쉬운 일도 아니다. 이에 이번 중구에서 주최한 국제영화제는 전국기초단체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볼 수가 있다.
다음으로 중구는 이번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즉 서울 충무로가 한국영화의 메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이번 영화제 개최를 통해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과 배우를 비롯해 촬영기사, 필름회사, 감독 후보생 또는 지망생 등 앞으로 각종 영화계에 종사할 많은 사람들이 충무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던져주었다.
반면 제1회 개최인 만큼 국제영화제를 관람한 관객이나 주민들의 바람도 많았다. 그중에는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콘셉트가 ‘고전’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전만 할 것이 아니라 현대물도 출품했으면 하는 바람들을 영화제 기간 종종 제시했다. 물론 전 세계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종 영화제는 영화제마다 특색이 있으며 그러기에 마니아층이 다르고 흥행정도가 다르지만 그래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인 만큼 아무래도 현대물과 경쟁력 있는 영화제에만 관객이 몰리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영화산업이 발전하지 고전영화 만을 가지고 영화제를 하여서는 전체적인  영화산업 발전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충무로에서 열린 첫 국제영화제, 세계가 지켜봤다
많은 것을 얻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개선해야할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해 나가야
고전도 좋지만 현대물 경쟁부문도 관심 갖기를

우리 충무로는 영화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제가 성공을 하여 영화산업이 발전하고 그래서 영화인들이 찾아오고 이에 중구경제도 활성화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영화제 사무국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는 많은 뒷이야기가 있다.
먼저 스타배우들의 저조한 참석과 초청 스타들에 의전과 자리 배정 그리고 상영 영화 가운데 10% 정도는 영어 자막이 준비되지 않은 것과 ‘추억전 #7’에서 7자로 끝나는 연도의 작품만 고집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처음 치르는 국제영화제임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스타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영화제 사무국에서 말하기도 했지만 영화제 개·폐막식 날 레드카펫 앞에서 스타들의 입장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또한 많은 매스컴에 비협조 보도 즉, 충무로국제영화제 개최 시기가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고 같은 달에 개최되다 보니 특종 경쟁에 목말라 있는 언론 즉 TV나 신문의 특성상 같은 달에 비슷한 스타들이 등장하는 내용의 국제영화제를 보도하기에는 문제가 따라 취재열기가 식었으며 그러다보니 인기스타들의 불참으로 이어져 아쉬웠다.
날씨 또한 10월 하순이다 보니 쌀쌀해져 야외상영 영화는 일반시민의 참여가 적어 마니아들만 보는 격이 됐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다. 이에 제2회 영화제는 내년 9월 3일에 개막키로 했다고 하니 환영할 만하다.
끝으로 개막식 후 차량을 이용해 리셉션 장으로 이동해 다소 어수선한 부분도 제기되어 폐막리셉션은 충무아트홀 컨벤션홀에서 열기로 수정한 바도 있다.
이번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짧은 기간 준비한 것에 비해 그래도 많은 것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집행부는 이번 영화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개최 때에는 세계 및 국내 유수의 전문 메이저 언론과 관광객, 그리고 세계 영화 팬들이 많이 찾고 관심을 갖는 좀 더 완벽한 영화제를 만들어야겠다.
그래야 인기 스타들도 더 많이 참여하고 영화관계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도 유도해 경제도 발전되고 영화제도 빛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앞으로도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기를 바라며 집행부는 이번 영화제에서 나온 뒷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하나하나 개선해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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