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의 나래 활짝 펴면 창의력도 발표력도 쑥쑥"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의 나래 활짝 펴면 창의력도 발표력도 쑥쑥"
  • 유인숙기자
  • 승인 2007.12.27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기정문화체육센터 ‘동화를 통한 발표력 교실’

“만약 신데렐라가 독이 든 사과를 먹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왕자님을 만나지 못했을거야.”
이렇게 동화 속 주인공이 바로 나라면 과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친구들 앞에서 자신있게 의견을 발표하면서 조금씩 생각주머니를 키워가는 아이들이 있다. 손기정문화체육센터에서 운영 중인 동화를 통한 발표력 교실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주로 7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동화를 통한 발표력 교실은 정혜근 강사의 지도로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우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공손한 인사와 함께 복식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은 후 아·에·이·오·우 등 다양한 입모양 만들기를 연습한다.
이에 수업은 짧은 동시의 경우 다함께 큰 목소리로 읽고 발표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도록 돕는다.
긴 문장과 같은 발표문은 한 달 정도 일정한 기간을 정해주고 읽기와 발표를 번갈아 반복하면서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 강사는 “읽고 이야기하고 글로 쓰고 발표하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회원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수업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처음 수업에 참여한 회원의 경우 쑥스러워하거나 자신감이 없어 선뜻 발표를 하지 못하는 만큼 단체 발표를 통해 조금씩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동화를 듣고 외우고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생각나누기 시간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동화책을 읽고 서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 후에 종합적인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짧은 편지를 쓰도록 해 발표력과 상상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어 좋다.
선생님이 너무 좋다는 박소연 회원(6)은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동화를 읽으니까 지루하지 않아서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남들 앞에서 얘기하는 게 좋아졌다는 강민경 회원(7)은 “원래 좀 창피해서 말을 잘못했는데 이 수업을 들으면서 발표력이 좋아진 것 같다. 수업도 재미있고 같이 배우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낸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나현우 회원(7)은 “동화 속에 주인공이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면 괜히 신난다. 독서왕이 될 수 있도록 책을 많이 읽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18일에는 깜짝 선물로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며 마술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정 강사가 직접 피카츄 모자를 쓰고 야채 이야기를 들려줘 호응이 높았다.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성향이 있는 아이들에게 적합하지만 발음이 부정확한 아이들에게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정 강사는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는 자신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거나 유아식 발음에 대한 교정 과정이 없어서다. 이에 발표를 통해 또래 친구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고 자신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되어 부정확한 발음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요즘 독서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한데 무조건 몇 권을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정 강사는 “글씨를 읽는 게 아니라 ‘왜 그랬을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다 읽었어도 그 뒷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글씨를 읽는 방법이 아니라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화를 통한 발표력 교실의 정혜근 강사가 회원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