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옷 차려입고 온가족이 손잡고 떠나는 즐거운 설 나들이
때때옷 차려입고 온가족이 손잡고 떠나는 즐거운 설 나들이
  • 정리/장진익기자
  • 승인 2008.02.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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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정해년 돼지해를 뒤로하고 다산과 다복을 상징하는 무자년 쥐의 해가 밝아왔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구민들이 보다 알찬 설이 보낼 수 있도록 설의 유래와 풍습, 먹을거리, 놀이 등을 알아보고, 설 연휴 기간 동안 서울시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찾아봤다. - 편집자 주 -


설의 유래 >>
설은 새해의 첫날이다.
예로부터 원일ㆍ원단ㆍ세수ㆍ연두ㆍ연시ㆍ정초라 해 온 것은 다 첫날을 가리키는 말이다.
설은 ‘낯설다’ 할 때의 ‘설다’를 어원의 하나로 보고 있다.
묵은해를 지나 맞이한 새해에 아직 익숙하지 못했다는 것이니, 자연히 행동의 조심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1년 동안의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해 근신한다는 의미로 설날을 ‘신일(愼日ㆍ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고도 했다.
설이 언제부터 우리민족의 명절로 뿌리내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수서(隨書:수나라의 역사서) 등 중국의 역사서와 삼국사기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설날의 풍속은 신라 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고려 때에는 9대 명절의 하나로, 조선에 이르러서 한식ㆍ단오ㆍ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여겨졌다.


설의 풍습 >>
설빔 입기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미리 마련해 놓은 새옷을 입는데 이 새옷을 ‘설빔’이라고 한다. 설빔을 위해서 각 가정에서는 가을부터 옷감을 마련하였다가 주부는 미리 정성껏 만들어 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한 벌을 마련하여 색동옷으로 곱게 단장한다. 이렇게 설빔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차례를 지낸다.

성묘 가기
설날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성묘를 한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는 인사를 조상의 묘에 고하는 것이다. 생존한 어른에게는 세배를 하지만 이미 사별한 조상에게도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수많은 자손들이 나이 많은 어른을 앞에 모시고 조상의 효열담을 들어가면서 줄을 지어 눈길 속에 성묘 가는 모습은 아름다운 정경이다.

 차례 지내기
설날 아침 일찍 세찬과 세주를 마련하여 사당에 진설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정조차례라고 한다. 사당은 지손은 모시지 않고 장손이 모시는데, 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의 4대조의 신주를 모셔두며 정조차례 때에는 차례대로 제사하고, 보통 제사 때에는 해당되는 분에게만 제사하게 된다. 차례 때에는 원근에 있는 자손들이 모두 장손 집에 모여 함께 지내는데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세배하기
차례가 끝나면 조부모·부모·백숙부모·형제 등 차례로 절을 하고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세배라고 한다. 집 안에서 세배가 끝나면 차례 지낸 세찬과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게 되는데, 사당을 모신 집이 있으면 먼저 사당에 절을 한 다음 세배를 드린다.

 덕담하기
정초에 어른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에 말로써 새해 인사를 교환하는데 이를 덕담이라고 한다. 이때 ‘과세 안녕 하셨습니까?’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고 하며, 연소한 아이들에게는 ‘새해에는 복 많이 받게’또는 ‘새해에는 소원 성취하게’하는 등으로 처지와 환경에 알맞은 말을 한다. 덕담은 새해를 맞이하여 서로 복을 빌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축의를 표시하는 것이다.

 

설의 먹을거리 >>
떡국
설에는 흰 가래떡으로 떡국을 해먹고 떡국으로 차례상을 낸다. 설이란 말에는 ‘삼간다, 근신한다’는 뜻이 있는데 그 해 첫날인 설에 떡국을 먹음으로써 일년 열두 달을 아무 탈 없이 보내려는 바람이 담겨있다.
떡의 흰색은 자연 그대로의 색이며 자연과 가장 합일되는 순색(純色)으로 지고함과 진실됨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엄숙, 장수, 시초를 상징하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설 떡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약과
약과는 예로부터 제향의 필수음식이었으며, 유밀과를 흔히 약과라고 부를 정도로 유밀과의 대표적인 과자이다. 고운 체로 친 밀가루에 참기름을 치고 반죽한 다음, 꿀과 술을 섞어 다시 반죽하여 약과판에 찍어 내어 기름에 튀긴 것으로,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녹두빈대떡
녹두를 물에 담가서 불렸다가 비벼 껍질을 깨끗이 벗기고, 맷돌이나 믹서에 되직하게 간다. 고기 다진 것, 나물 등을 얹어서 번철에 돼지고기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노릇노릇 구워 내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구절판
구절판은 밀가루로 지진 얇은 떡에 여덟 가지 재료를 넣어 싸서 먹는 음식으로 쇠고기 볶은 것, 표고버섯, 오이, 당근, 숙주, 석이버섯, 달걀흰자, 달걀노른자를 여덟 칸에 돌려 담으며, 가운데 칸에 밀가루 전을 담는다.


설날 그곳에 가면 특별한 일이 기다린다


설 문화행사 정보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설날 당일인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양한 전통 문화행사를 열린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지정된 ‘북청사자놀음’을 볼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은다.
북청사자놀음은 북청지방 전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던 가면놀이로, 무서운 사자가 마을 집집을 돌아다니며 잡귀를 물리치고 액을 막아 복을 불러 온다고 여겨졌다.
그 밖에 대형 윷놀이, 널뛰기, 투호, 팽이치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전문 서예가의 가훈 써주기, 신년 운세보기, 복조리 만들기도 함께 진행된다.

 운현궁
운현궁에서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굴렁쇠 놀이, 널뛰기 같은 ‘전통 놀이 한마당’과 함께 ‘차례상 차림 전시’도 준비되며, 공연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관람객을 위한 제기 만들기와 종이 쥐 만들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7일과 8일 오후 2시에서 3시까지는 각각 사물놀이와 퓨전타악의 신나는 ‘공연 한마당’이 벌어진다.
설 연휴 3일 동안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된다.

 남산공원ㆍ서울숲ㆍ월드컵공원
남산공원과 서울숲, 월드컵공원에서는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남산 분수광장과 팔각정 광장에서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에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긴줄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오는 8일 오후 1시 반부터 4시까지 팔각정 광장에선 풍물패의 사물놀이 판굿과 전통 민요 공연을 볼 수 있고, 시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어울리는 대동놀이 마동도 흥겹게 펼쳐진다.
또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서울숲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월드컵공원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공연시간은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널뛰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 문화행사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며, 공연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또 판소리와 남도민요, 안성 남사당, 경기민요, 봉산탈춤 등 다양한 민속공연을 열고, 8일에는 줄타기 명인인 권인태씨의 아슬아슬한 묘기도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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