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책임자로서 깊이 사죄”
“관리책임자로서 깊이 사죄”
  • 유인숙기자
  • 승인 2008.02.20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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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 구청장 숭례문 화재 대구민 사과문 발표

머리 숙인 구청장 숭례문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정동일 구청장이 지난 18일 중구의회 제156회 임시회가 열린 제2차 본회의장에서 '숭례문 화재에 대한 대구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사진 / 유인숙 기자

18일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온 국민에게 잊지 못할 충격을 안겨준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과 관련해 정동일 중구청장이 깊숙이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제156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18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숭례문 화재에 대한 대구민 사과문’을 침통한 목소리로 발표했다.
정 구청장은 “숭례문의 관리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참담한 심정으로 숭례문 화재에 대하여 구민 여러분께 크나큰 상처와 슬픔을 드린 점 구민 앞에 엎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를 했다.
중구의회 의원들도 지난 12일 전소된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현장을 방문해 침통함을 표했다.
같은 날 중구의회 제156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중구의회 임용혁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인해 무너지는 현장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민족정신을 이어주고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국보 1호인 문화재의 소실은 우리의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이 아닐 수 없다”며 “겨울철 화재로부터 문화재 보호·관리에 모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국보 1호 숭례문 에 지난 10일 방화로 인해 완전 소실되는 참사가 발생해다.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11일 새벽 2시경 숭례문 2층 누각이 무너져 내리면서 600년 동안 수도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징이었던 숭례문을 잃게 된 것이다.
이번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발생으로 인해 문화재청, 소방당국, 서울시, 중구청 등이 책임공방을 벌이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숭례문 화재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2일 ‘숭례문 화재에 대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금 숭례문 화재의 법적 책임을 두고 많은 논란이 오가고 있지만 포괄적으로 서울시에 책임이 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관리를 위임받은 관할 구청에 대해 서울시라도 나서서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안타깝다”며 사과했다.
숭례문 화재 이후 현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대문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어린이들의 편지, 조화와 국화가 수북하게 쌓였다. 또한 화재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 16일과 17일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중구청이 준비해 놓은 방명록에는 천안, 울산, 부산, 마산 등의 시민들이 적은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문구가 가득했으며 17일에는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남기문 씨 등의 사물놀이패가 숭례문 가림막 앞에 마련된 제단에서 추모제를 올리기도 했다.
중구 신당2동부녀회, 회현동부녀회, 명동부녀회 등에서 커피와 녹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펼쳤다.
한편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0일 문화재위원회 건축·사적분과 합동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숭례문의 국보 1호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숭례문 복원은 약 2~3년 정도 소요되며 예산도 3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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