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시민연대 자료 공개 … 중구의회 의장 3천458만원 사용
시민단체인 위례시민연대는 지난 10일 행정정보 공개청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2007 서울시장·교육감·구청장 업무추진비 집행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정동일 중구청장은 각 구청장에 책정된 업무추진비 7천100만원 중 7천98만9,590원을 사용해 사실상 100%의 집행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25개 구청장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중 업무추진비를 가장 많이 쓴 구청장은 중랑구청장으로 7천99만8천원이다. 3위는 동작구청장으로 7천98만2,980원을, 4위는 은평구청장으로 7천97만8,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자치구 중 사실상 100%의 업무추진비 집행률을 보인 곳은 7개 구청장으로 중랑구청장·중구청장·동작구청장·은평구청장·양천구청장·서대문구청장·광진구청장이다.
업무추진비를 가장 적게 쓴 구청장은 강남구청장으로 1천503만4,560원을 사용해 집행률 21%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책정된 업무추진비 중 5천500만원을 절약한 것이며 위례시민연대에서 업무추진비 집행감시 8년 동안 전국 공공기관장 중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30%보다 더 낮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자 구로 알려진 송파구청장도 4천25만7,916원을 사용해 57%의 집행률을 보였으며 강북구청장은 4천802만3,300원으로 68%의 집행률을 나타냈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집행기준에 따르면 구청장 업무추진비는 직원 축·조의금, 직원 회식비, 조직 운영과 홍보 및 대민활동 등에 쓸 수 있다.
또한 업무추진비 중 남은 금액은 불용액으로 환수돼 이듬해 구 예산에 편성된다.
한편 위례시민연대에서 지난 3월에 발표한 서울시 25개 자치구 의장단의 2007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업무추진비 집행현황에 따르면 중구의회 임용혁 의장은 예산액 3천600만원 중 3천458만원을 집행해 96.1%의 집행률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업무추진비 2억5천200만원 가운데 2억2천1만3천원을 사용해 집행률 87%를 기록했다.
위례시민연대 관계자는 “강남구나 송파구, 강북구, 도봉구의 사례를 보면 집행권자의 의지에 따라 업무추진비는 얼마든지 절약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업무추진비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례시민연대 측에서는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는 살림살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도봉구처럼 다른 기관장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일일 집행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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