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9일간의 풍성한 기록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9일간의 풍성한 기록
  • 김은하기자
  • 승인 2008.09.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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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점유율 83.4% …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총 88회 매진 행렬

기획·야외 행사에 약 200만명 참여
해외 영화 관계자 30여명 충무로 방문
국제영화제로 위상 한단계 업그레이드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개막해 11일까지 충무로 거리를 영화와 음악의 축제로 물들였던 올해 충무로국제영화제는 1회에 비해 더욱 풍성해진 상영작과 기획·야외 행사들, 그리고 약 30여명에 달하는 해외 게스트들의 방문으로 진정한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그 9일간의 풍성한 기록을 결산해 봤다.  <편집자 주>

▣ 좌석 점유율 5.4% 상승, 매진횟수 2배 증가
국제경쟁부문을 포함, 총 11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총 40개국 171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총 좌석 7만5천여 석 중 6만2천596석이 판매되면서 83.4%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이는 지난해 제1회 때와 비교해 5.4% 상승한 비율이다.
또한 매진 행렬이 이어져 총 88회 매진을 기록하였고, 이는 지난해 34회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1968년작 <미워도 다시 한번>은 영화제가 열리기 전부터 인터넷 예매가 끝나고, 현장 판매 분도 조기에 매진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관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인기작품들은 <블레이드 러너-파이널 컷> <모모> <바그다드카페 :뉴 디렉터스컷> <음표와 다시마> <나는, 인어공주> <베를린 천사의 시>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매드 디텍티브> <미워도 다시 한번> 등으로 지난해 보다 더욱 다양해진 장르의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복합상영관으로 변신한 대한극장에서 지난 1999년 마지막 70mm로 상영됐던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8년 만에 다시 대한극장에서 상영되어 중장년층은 물론 영화 마니아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관객과의 대화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총 60회를 진행하며 여러 게스트와 관객들이 즐거운 영화 여행을 함께 했다.

▣ 국제경쟁부문 신설로 미래의 고전 발견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경쟁부문 신설로 미래의 고전을 발견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디어 헌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마이클 치미노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일본 영화 평론가 테라와키 켄, 임상수 감독, 프랑스의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리제 벨링크, 그리고 한국의 여성영화인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김영으로 이루어진 다섯 명의 심사위원단이 첫 번째 미래의 고전으로 슬로단 고르보비치 감독의 <트랩>을 선택했다.
세르비아와 독일, 헝가리 3개국 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세르비아에서 펼쳐지는 느와르 형식의 현대판 ‘죄와 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프로그램 기획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게스트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 자리를 가졌다.
<매스터 클래스 : 더글라스 트럼블> <리메이크 게임 : 할리우드와 아시아, 그 문화교류의 역학관계> <독일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무성영화 음악 작곡의 모든 것> <장선우-대화> 등의 기획행사에 많은 관객들이 찾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영화제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CHIFFS 영화음악가 공모전’을 통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영화음악가를 발굴해 신인 영화음악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 고전영화 포스터전’을 진행해 많은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다양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 국내·외 유명 영화인 관객과 한자리
올해는 개막식 때부터 많은 국내외 스타들이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다.
개막작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감독 히구치 신지 감독을 비롯해 영화계 특수효과 분야의 거장 더글라스 트럼블, ‘까르뜨 블랑슈’ 섹션의 객원 프로그래머인 배우 양채니, <매드 디텍티브>의 위가휘 감독과 배우 유청운, <음표와 다시마>의 여배우 이케와키 치즈루, 이노우에 하루오 감독, 그리고 <푸른 이끼>의 곽자건 감독, 배우 여문락, 선색려 등이 충무로를 찾아 많은 관객들과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장인 올리비에 페레 등 해외 게스트들이 영화제를 방문해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에 참여했으며, 무성영화 음악가인 데니스 제임스와 귄터 부흐발드도 한국을 방문하여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사했다. 
국내 영화감독과 배우가 관객들과 직접 영화를 함께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해 영화 팬들에게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충무로영화제를 통해 20년 만에 다시 관객들에게 <족보>라는 영화를 선보인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영화배우 장동건도 그가 내레이션을 맡은 환경영화 ‘지구’를 어린이 및 청소년 230명과 함께 관람하고 환경에 대한 뜻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밖에 까르뜨 블랑슈의 객원 프로그래머인 배창호 감독, 배우 이범수, 스윗소로우 등도 자신들이 선택한 영화에 대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허진호 장윤현 임상수 감독과 배우 강수연도 충무로를 찾아 관객들과 함께 추억의 시간을 가졌다.

▣ Old & New Star 충무로에서 만나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올드스타와 뉴스타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계의 호평을 받았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원로배우 황정순 김희라 엄앵란 윤일봉, 영화감독 유현목 임권택 등을 비롯해 장동건 이미연 김정은 박상면 하지원 엄지원 김석훈 이종혁 김민준 등 젊은 배우와 신애 소녀시대 이경실 강호동 이영자 등도 자리를 함께해 한국 영화계의 중흥을 한 눈에 보여주었다.
특히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자리를 마련하고, 2세 영화인들의 초청으로 진행된 ‘한국 영화인의 밤 - 고맙습니다 한국영화’에도 여러 국내 영화인들이 참여했다.
특히 2세 영화인들은 충무로와 한국영화의 산 증인인 원로 영화인들 12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세대간 화합의 자리를 가졌다.
감사패는 영화감독 유현목, 임권택, 정진우, 이두용 그리고 영화 배우 신영균, 남궁원, 윤일봉, 황정순, 윤양하, 최은희, 영화 제작자 도동환, 한갑진 등에게 전달됐다.

▣ 가을밤 뜨겁게 적신 음악과 영화의 향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준비한 기획·야외 행사들은 충무로의 가을밤을 음악과 영화의 향연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총 200만명의 관객과 시민들이 남산골 한옥마을과 서울광장에서 야외상영, CHIFFS 콘서트, 무성영화 상영 및 연주 등의 행사를 관람했다.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CHIFFS 콘서트에는 이은미, 정재형, 이병우, 전제덕, 언니네 이발관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주옥같은 음악으로 매일 밤 충무로의 하늘을 수놓았고, ‘CHIFFS 무성영화 음악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세 명의 신인 영화음악가들의 연주도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총 연출을 맡고 배우 조희봉이 변사를, 음악감독 박천휘가 영화 음악을 맡은 <청춘의 십자로> 공연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이번 영화제의 인기공연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다양한 행사가 열린 영화제 기간 동안 남산골 한옥마을과 서울광장에는 매일 저녁 약 3만 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음악과 영화를 감상했다.
또한 주말을 맞아 충무로예술인의 거리에서 진행된 ‘충무로 난장’에는 하루 동안 총 24만명의 시민들의 참여 속에 코스프레 경연대회·CHIFFS 옥션·추억의 극장간판 전시·영화 소품 체험 등이 진행되었으며, ‘쑈쑈쑈! 난장 콘서트’가 진행되어 부가킹즈, 리쌍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1. 충무로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차승재 기획위원장과 영화배우 양채니가 관객상 수상자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2. 충무로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영화배우 안성기.
3.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자축하는 폐막 리셉션에서 이덕화 운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4. 충무로국제영화제 폐막식에는 MBC 무한도전 멤버인 박명수와 정준하가 이색복장을 하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5.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자축하는 폐막 리셉션에 참석한 내빈들이 축하의 건배를 하고 있다.
6. 충무로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홍콩 영화배우 양채니.
7. 영화제 기간중 열린 한국 영화인의 밤에 참석한 영화계의 원로 유현목 감독이 한국영화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8. 올해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좌석 점유율 83.4%를 기록하며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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