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평화의 상징 ‘소’ 우직하고 성실하며, 부(富)를 부르는 친숙한 동물
여유와 평화의 상징 ‘소’ 우직하고 성실하며, 부(富)를 부르는 친숙한 동물
  • 정리/장진익기자
  • 승인 2009.01.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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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이야기 - 2009년 기축년(己丑年) ‘소띠’의 해
무자년(戊子年) 쥐의 해가 지고 2009년 기축년(己丑年) 소(牛)의 해가 밝아왔다.
소띠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한 해이다. 소는 십이지 가운데 두 번째 동물로 ‘축(丑)’이라고 하며, 축이 나타내는 시간은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이며 달로는 음력 12월에 해당한다.
예로부터 소는 부(富)와 풍요의 근본으로서, 소를 위하고 숭상해야 집안의 번창과 마을의 안녕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소는 우리나라의 농경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단순한 가축의 의미를 뛰어넘어 마치 한 식구처럼 생각되어 왔다.
또 우직하고 순박하여 성급하지 않은 소의 천성은 은근과 끈기, 여유로움을 지닌 우리 민족의 기질과 잘 융화되어 선조들은 특히 소의 성품을 아끼고 사랑해 왔다.
과거 민속문학에서 소는 우직함과 의로움, 성실함, 용맹함 등의 성품을 지닌 동물로 여겨져 왔다.
소에 관한 풍습으로는 과거 선조들은 새해 들어 처음 맞는 축일(上丑日)을 ‘소의 날’이라 하여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음은 물론이요, 쇠죽에 콩을 많이 넣어 영양을 도우며, 이날은 도마질도 삼갔으며, 농기구를 만지면 쟁기의 보습이 부러지고 방아를 찧으면 소가 병에 걸린다고도 했다. 또 풍년을 점치는 민속의 하나로 소에게 밥과 나물을 주는데 밥을 먼저 먹으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했다.
‘삼국지 동이전’을 보면 고구려의 전신인 부여에서 전쟁이 있을 때 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규원사화’에도 흰소를 잡아 태백산록에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성계의 조상 이양무의 준경묘에도 아들 ‘이안사’가 아버지의 장사를 치를 때 소 1백 마리 대신 흰소(白牛)를 잡아 고사지냈다는 전설이 나온다. 임금을 만들어낸 흰소이다.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처럼 끈기 있게 꾸준히 노력하여 결국 성공을 만드는 사람 중에 소띠 태생이 많다. 바로 소띠들의 공통점이 근면과 성실이다. 그러나 고집하나는 대단해서 그야말로 황소고집이라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기 페이스로 밀고 나가기 때문에 설득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소귀에 경읽기’라는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사교적인 것 같으면서도 고독한 것이 소띠들이고 일을 위해 태어나 일을 하다 죽는 것도 소띠다. 그러나 ‘겨울 소띠는 팔자가 편하다’ ‘그늘에 누운 여름 소 팔자다’라는 말처럼 시절만 잘 타고나면 일하지 않고 편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일복이 많은 소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다. 또한 소는 둔한 것 같으면서도 신나는 일에는 ‘쇠뿔도 단김에 빼듯’ 침식을 잊고 해내지 않으면 몸살을 앓는 것도 소띠들의 공통점이다. 한번 마음먹었다 하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해내는 사람 역시 소띠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이 지속되는 요즘, 2009년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를 민속문학에 형상화된 소의 성품과 같이 근면과 성실로 극복하여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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