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지역축제 ‘대략난감’
신종플루로 지역축제 ‘대략난감’
  • 편집국
  • 승인 2009.09.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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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지역축제 제한 지침 ‘이랬다 저랬다’
지자체 등 주최 측 축제 개최 여부 ‘갈팡 질팡’

최근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말미암아 행정자치부가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해, 지난 3일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각종 가을축제와 각종 가을축제와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지난 11일에는 입장을 바꿔 한결 누그러진 지침을 내놔 축제를 준비해온 주최 측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혼선을 겪고 있다.
이 날 발표된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대비 지방자치단체 축제 및 행사 운영지침’은 폐쇄된 실내 공간에서 개최하는 행사 중 만 5세 미만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우려가 있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사나 출입구 관리 등 통제가 어려워 감염 예방 조치를 시행하기 어려운 행사만 취소 및 연기하도록 했다. 야외행사는 지자체 판단에 따라 발열검사 실시, 행사장 내 신고센터 운영 등 복지부가 제시한 감염 예방 조치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조건으로 자율적으로 개최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이달 3일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린 정부가 일주일여 만에 방침을 번복한 셈이다.
당시 정부는 지침을 어기고 행사를 강행해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해당 지자체에 재정적인 불이익을 주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었다.
이렇게 정부가 방침을 바꾼 것은 지자체의 행사 취소나 연기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지적이 전국적으로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중구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3월 행자부의 지침이 떨어지자 가을을 맞아 지역 내 각종 단체와 상가번영회 등에서 준비했던 축제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중구생활체육회 소속 단위연합회 등에서 가을을 맞아 구민들의 건강증진과 동호인 회합을 위해 준비했던 각종 종목별 생활체육 대회 또한 대부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축제 주최 측에서는 지난 1년간 열심히 준비했던 각종 행사를 다음기회로 연기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자 관광·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해 매년 가을 특색 있는 축제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우선 3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명동축제’가 있으며, 패션의 중심지인 동대문 쇼핑몰 일대에서 열리는 ‘동대문패션축제’, 50년 전통 한국 대표 재래시장인 남대문에서 열리는 ‘남대문축제’ 등이 있다. 이밖에 ‘신당동 떡볶이축제’와 ‘황학동 주방가구축제’, 신당5동 ‘백학축제’, ‘신당동 가구거리축제’, ‘다동·무교동 음식문화축제’ 등이 있다.
이렇게 지역별로 특색 있는 거리에서 특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축제들이 계획되어 있는 상황에서, 신종플루로 인해 행자부에서 내린 지침으로 갑작스럽게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결정했는데, 행자부에서는 불과 일주일 만에 다른 지침을 내려 행사를 주최하는 집행부에서는 원래 계획대로 다시 진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 축제 주최 측에서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축제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매출증대 등의 희망을 갖고 축제기간을 기다리며 준비해 왔기에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축제 행사에 관해 말들이 많은데, 지역 축제에 대한 제한 지침을 내린 행자부에서는 이 같은 혼선이 발생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는 것이 축제 주최 측들의 불만이다.
왜냐하면 주최 측 입장에서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정부 차원에서 갑자기 축제를 취소하라고 했다가 또 다시 개최해도 되겠다는 지침을 내놓는 등 ‘이랬다 저랬다’하니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축제는 단순히 주민들이 모여 먹고 마시며 흥겹게 노는 수준의 행사가 아니다. 경기침체로 허덕이고 있는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상가를 홍보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것이며, 특화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면서 그동안 상가를 이용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축제를 개최하는 상가들의 경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대대적이고 조직적인 홍보정책에 밀려 그나마 일 년에 한 두 번씩 개최하는 지역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상가를 알리는 계기도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해 매출에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지역축제를 개최할 수 없게 된다면 매출 하락 등 이로 인한 손해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줄 것인가?
이에 지난 14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종플루와 이로 인한 정부 대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참 사장은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신종플루 때문에 지역축제를 취소한 경우는 없다. 우리나라처럼 국가 차원에서 지역축제를 취소한 것은 관광산업이 마비되어도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발상이다”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제라도 상급단체는 축제에 관해서는 그 지역 주최 측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 가뜩이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서는 그나마 축제를 통해서 준비한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상가 활성화에 기대를 했던 만큼 이제라도 축제는 해당지역 주최 측에 일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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