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이 오면 긴장 되는 이유는
매년 2월이 오면 긴장 되는 이유는
  • 편집국
  • 승인 2010.02.10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보 1호 숭례문 전소의 아픔 때문에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기를

매년 2월만 되면 아니 우리민족의 명절인 설 때만 되면 긴장이 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국보 1보인 숭례문이 2년 전 설 연휴, 즉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40분경 발생한 화재로 인해 5시간만인 다음날 새벽 1시 54분에 전소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2월 10일)이 2년 전에 그날이다.
60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36년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우리민족의 자존심인 숭례문. 그렇게 커다랗게만 보였던 남대문(南大門)의 누각을 받치던 석축(石築)만 남기고 불길에 휩싸여 우리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숭례문의 화재 사건은 아마도 방송사상 처음으로 인근에 위치한 모 방송사에서 화재 발생 순간부터 전소되기까지를 생방송으로 중계를 하여 그 내용이 생생하게 전 세계로 퍼져나가 사회적인 충격이 더 컸다.
익히 알고 있듯이 숭례문 화재 사건의 범인은 토지보상 문제로 불만을 품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채종기 씨가 남대문 2층 누각에 시너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전소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범인은 잡혀 대법원에서 10년형이 확정되어 지금도 옥살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화사건으로 인해 우리국민들은 많은 것을 잃었다.
먼저 역사를 잃었다. 다음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국민의 자존심을 잃었으며 평생의 한을 품게 하였다고들 한다. 경제적으로는 숭례문 관광을 오던 일본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 남대문시장의 매출도 영향을 받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숭례문은 서울 600년 역사를 늘 지켜보고 있었다. 왕권시대 때는 임금의 족적의 역사를, 일본강점기 시대에는 우리 한민족의 피 끓는 서러움을, 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들어서는 대통령의 움직임을, 그리고 지금은 시청과 광화문을 늘 지켜주며 때로는 우리국민들의 힘든 부분을 어루만져 주면서 서민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해 주었는데 한순간의 잘못된 범행으로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옛 모습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그날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2년 전 그날, 화재 현장에는 직접 나올 수가 없었지만 방송을 통해 타 들어가는 숭례문을 보면서 수많은 국민들은 가슴을 치며 울분을 다스려야만 했고 마침 화재의 현장에서 화마로 변해 가는 숭례문을 지켜본 수많은 시민들은 땅을 치며 통곡을 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화재 진압 때 소방당국은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데 너무나 의식하여 적극적인 진화를 펼치지 못한 점과 문화재청의 안이한 대처가 숭례문 화재로 인한 전소라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숭례문 화재로 인해 많은 국민들은 문화재의 귀중함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나 한번 불에 탄 숭례문을 원상태로 복구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성금을 모금했는가 하면 화재로 없어진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보태달라고 수만 달러를 내놓는 일본인도 있어 숭례문의 화재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내·외국인 모두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닫혀있던 숭례문을 철저한 대책도 세워놓지 않고 2006년 3월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한 시민의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국보 1호를 잃어야했기에 아마도 우리국민 모두는 이 날의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고 숭례문 화재가 주는 교훈을 다시 되새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의 화재에 대해 관련 공무원의 문책이 있기는 했지만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어루만지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으며 그동안 문화재청의 너무나도 허술한 문화재 관리의 구멍을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를 나타냈다.
숭례문 화재 이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같이 문화재청에서는 그동안  지자체에서 관리하던 문화재를 문화재청 차원에서 새로운 매뉴얼을 작성하여 화재의 대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중구 관내에는 덕수궁을 비롯하여 문화재급이 되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아직도 화재의 사각지대에서 많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 걱정이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우리의 고유명절인 설날이 다가온다. 이럴 때 우리는 2년 전의 오늘 숭례문 화재를 다시 생각하여 민·관·군이 모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다시 한 번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하겠다.
한순간의 방심이 600년 한양의 역사 속에서도 인왕산을 기준으로 굳건히 남쪽에 자리 잡고 자리를 지켜주었던 우리 역사의 자존심인 국보 1호 숭례문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제 오는 2012년이면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이 복원된다. 우리국민들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워줄 숭례문의 복원을 계기로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에도 한 발 다가서고 경제도 살아나 국운이 상승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