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 운영
박형상 중구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 기소됨에 따라 중구는 민선 5기 출범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는 6·2 지방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박형상 중구청장을 구속 기소했다.
박 구청장은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지난 5일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용대)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박 구청장의 구속으로 중구 구정은 당분간 부구청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지방자치법 제111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궐위된 경우, 공소 제기된 후 구금 상태에 있는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그 형이 확정되지 아니한 경우 등에는 부구청장이 그 권한을 대행한다.
이에 따라 부구청장은 박 구청장에 대한 판결이 나올 때까지 구청장의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박 구청장은 직무는 할 수 없으나 구청장이라는 지위는 유지된다.
이에 지난 1일자로 중구청 홈페이지 중구청장실도 새롭게 개편했으며 구청 별관 입구 간판에는 박 구청장의 캐치프레이즈인 ‘원칙과 상식이 존중받는 사람 중심의 중구’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간판을 달기도 했다.
권한대행에 따라 부구청장은 사업 결정과 인사 등 구청장의 권한에 속하는 모든 사무 처리 등을 포괄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이에 지난 1일 소폭의 승진 인사이동도 실시했다.
전귀권 중구청장 권한대행은 지난 1일 구청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례에서 “민원사항에 대한 신속한 처리와 아무런 사고 없는 안전한 중구 만들기, 각종 법률이나 제도의 변경사항 등 구민이 반드시 알아서 도움을 받아야 할 일들에 대한 적극적인 언론 홍보를 통해 구정 운영의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권한대행은 박형상 구청장의 주요 공약사항인 △튼튼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부흥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과 교육환경 조성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구민 중심의 중구를 만들기 위해 미리 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공직기강 확립에 철저를 기해 나가기 바란다”며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의 자세를 견지하고 특히 각종 직능단체 운영과 관련하여 정해진 규정의 범위 안에서 지원해야 하며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중립을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직원들의 인사 문제에 대해 전 권한대행은 “누가 보아도 공정하고 상식적인 수준의 인사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단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달 22일 6·2 지방선거 때 박형상 중구청장 당선자로부터 선거운동 자금을 건네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인 최모씨를 구속기소한 바 있다.
박형상 중구청장에 대한 1심은 오는 13일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