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한 곳에서 오로지 자라나는 새싹들의 올바른 교육에만 전념해 온 인물이 있다. 바로 중구 신당2동에 위치한 참진학원 최한숙 원장이다.
올해로 60세가 된 최 원장. 29세에 신당동으로 시집와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일선에서 아이들 교육에 몸담고 있다.
“시집와서 주변여건을 보니, 그 때는 신당동이 재개발되기 전이라 판자촌에 코 흘리면서 혼자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 아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내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무료로 돌봐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일이 점차 규모가 늘어나 교습소를 만들고 이후 속셈학원 등을 거쳐 10여 년 전 신당2동에 번듯하게 참진 빌딩을 세우게 된 것이다.
‘거짓 없는 교육의 장’이라는 의미로 ‘참 진(眞)’을 이름으로 붙여 머리만 똑똑한 아이를 키우기 보다는 인성이 제대로 된 아이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이런 열정 덕분인지 최근에는 이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교 2학년 이희주 학생이 카이스트에 조기 입학하는 결실을 맺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학원 벽면 곳곳에는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전교 1·2등을 다투는 학생들의 명단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이렇게 학원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힘이 된다는 최 원장.
“희주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함께 했는데 교사들도 보람을 느끼는 케이스다. 가르쳐주면 가르쳐 주는 대로 바로 흡수하고 영특하면서도 성실한 편이다”며 “앞으로 더 큰 눈과 더 큰 마음으로 더 큰 포부를 갖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딸로 커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참진어린이집과 참진학원을 거쳐 간 원생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지만 아직까지도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이 되면 참진의 제자들이 최 원장을 잊지 않고 찾을 정도라고 한다.
이 학원 출신의 제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다시 이 어린이집에 보낸 경우도 있다.
특히 최 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꾸준히 지원해 주면서 미래의 꿈나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든든한 대모(代母) 역할을 맡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만 매일 학원에 나와서 학원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해 주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빼먹을 수 없다고 한다.
학원생들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바로 원장실로 달려와 자랑을 한다.
최 원장은 “아이들이 와서 ‘원장님 저 이번에 100점 맞았어요’하면 ‘너무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그게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있어 칭찬만큼 최고의 선물은 없다”고 말했다.
이제 최 원장에게 남은 꿈이 있다면 바로 튼튼한 교육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최 원장은 “사교육이라고 무조건 배제하기 보다는 공교육을 강화하면서 그 빈틈을 올바른 사교육이 채울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더불어 인성을 갖춘 인재 발굴에도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