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석호정에서 열린 국궁대회 후에 찍은 기념사진.
백범 김구 선생이 석호정을 찾았다가 촬영한 기념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중구는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지난 20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었다.
이날 박형상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단상 위에 설치된 오래된 사진 한 점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사진의 시대적 배경은 1948년으로 추정되며 석호정에서 열린 국궁대회 후에 이곳을 찾은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다.
사진 속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앞줄 두 번째에 한복을 입고 자리에 앉아 있다.
석호정의 역사적 전통성을 알 수 있게 하는 이 사진은 석호정의 고문인 고 장명근 님의 손자인 장영식 씨가 이번에 석호정과 관련한 공청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중구청에 제공한 것이다.
원래 이 사진은 고 장명근 고문의 며느리인 안덕순 씨(90세)가 보관해 오다가 현재는 손자인 장영식 씨가 관리하고 있다.
석호정 존치와 관련한 공청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을 보고 사진을 제공하게 됐다는 장영식 씨는 “석호정의 이전 문제는 우리의 문화유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된다. 우리 전통의 문화유적은 한국인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힘이 있으며 과거의 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지킬 의무가 있다. 국궁장을 단순한 스포츠 도구로 생각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석호정을 이전해야 한다면 그 부근의 남산 어귀에 해야지 맞는 것이다. 또 어쩔 수 없이 이전이 된다고 하더라도 석호정이라는 이름만이라도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