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이자 소극장의 원조인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이 경영난으로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되자 중구청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특히 중구는 단순한 지원이 아닌 구청 공무원들이 앞장서 극장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구는 지난 1월부터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일로 창고극장 연회원을 모집했다. 회원모집에는 중구공무원노조(지부장 김덕진)도 적극 동참했으며, 그 결과 27명의 특별회원과 671명의 일반회원 등 총 698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이렇게 모아진 회원 가입증서와 가입비 2,283만원을 지난 22일 구청장실에서 삼일로 창고극장 정대경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박형상 구청장과 김영수 부구청장, 김덕진 중구공무원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박형상 구청장은 “연극과 공연문화의 산실로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명소를 중구민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일로 창고극장 정대경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단비와도 같은 중구청의 후원에 너무 감사하고 좋은 공연으로 이에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중구상공회, 명동주민자치위원회, 문화예술관련 분야 주요인사, 주민, 단체, 기업체 등을 중심으로 ‘삼일로 창고극장 살리기 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할 계획이며 중구에서도 추진위원회를 적극 후원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8일에는 후원행사가 열린다. 이날은 삼일로 창고극장 출신 연극인 및 문화예술인과 지역 내빈 등이 참여해 미니공연을 관람하며 극장의 후원 방안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한편 삼일로 창고극장 회원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연간 10만원의 회비를 납부하는 특별회원에게는 삼일로 창고극장의 모든 공연을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연간 3만원 회비를 납부한 일반회원에게는 프리티켓 2매를 제공하고, 연중 모든 공연 관람료를 50% 할인해 준다.
김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