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1970년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사회 참여의 폭이 좁아져 취직이나 취학 등 집 바깥의 생활이 없어지는 현상을 히키코모리라 부르며 ‘문화 증후군’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들어서 이들로 인한 범죄나 사회적 병폐가 심해져 정부 차원의 해결 방법을 찾고 있고, 한국에서도 이들에 대한 보고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은둔형 외톨이로 22세의 한 남성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 남성은 대학을 중퇴한 이후 2년째 방안에서만 지내고 있으며 자신이 갈만한 직장은 없다며 구직도 원하지 않았다. 자신은 방에서 인터넷으로 심심하지 않게 지내며, 외출도 필요치 않다고 했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일어나 인터넷으로 세상과 다시 소통을 하는 것이 생활의 일과라고 했다. 이 남성은 집밖을 나갈 이유도, 갈만한 곳도 없다고 하며 자신의 방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이라고 했다.
이 남자에게서는 뚜렷한 정신병적 증상은 없었으나, 극단적인 사회적 위축을 보였으며, 우울감이나 사회공포감,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 자신의 모습을 질책하는 가족들에 대한 공격성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들은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이 싫어져서 자신의 방을 변화가 필요 없는 그런 세계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변화가 두려워서 스스로를 방안에 가둘 수 밖에 없는 이런 은둔형 외톨이들에게는 그들의 두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은둔이라는 가면을 우리가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백명기신경정신과의원(☎775-9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