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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하기자
  • 승인 2012.04.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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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이룰 수 없는 갈망에 관한 이야기 ‘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인터넷 소설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작가 박범신이 지난 2010년 출간한 소설 ‘은교’가 전자책과 함께 영화로 제작되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의 첫 온라인 데뷔작이기도 한 이 책은 미스터리 장편소설로, 거대한 스토리 라인 안에 남자와 여자, 젊음과 늙음, 시와 소설, 욕망, 죽음 등에 대한 존재론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소설 ‘은교’는 일흔의 위대한 노시인과 패기 넘치는 젊은 제자, 열일곱살 소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망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저자의 필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탁월한 심리묘사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작품 줄거리는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받던 이적요가 죽은 지 1년 만에 유언이 담긴 노트를 공개하면서 시작된다. 노트에는 저자의 충격적인 고백들이 담겨 있었다. 노트에 의하면 저자는 열일곱 소녀인 한은교를 사랑했다. 또한 베스트셀러 ‘심장’의 작가이자 제자인 서지우를 죽였고, ‘심장’을 비롯한 서지우의 모든 작품을 이적요가 썼다.

이적요의 변호사 Q는 이적요 기념관 설립이 한창인 시점에 노트 공개를 망설였다.

따라서 노트 속 주인공인 한은교를 만나게 되면서 서지우 역시 어떤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은교’를 영화로 감상해도 좋지만 영화와는 달리,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인 서사, 화려한 필체가 어우러진 소설 ‘은교’는 저자 특유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 소설 ‘은교’ 저자 박범신의 한 마디

이 소설을 불과 한 달 반 만에 썼다. 정말이지 폭풍으로서의 질주였다. 다 쓰고 났을 때, 몸 안에서 무엇인가,

쑥 빠져나간 듯했다.

그리고 보았다. 저만치 흘러가던 나의 젊은 날이 어느새 돌아와 내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5월의 물푸레나무처럼 내가 다시 푸르러졌다고 느꼈다.

어느덧 봄이었다. 나는 햇빛 환한 봄 길로 걸어 나갔다. 민들레 홀씨만큼 몸이 가벼웠다. 바람으로 천지를 흐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지난 37년 동안의 작가 생활을 주마등처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내 안의 다양한 욕망과 감수성을 반영했기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남는 소설일 것 같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한 가지 당부한다. 나 또한 밤에만 쓴 소설이니, 독자들도 밤에만 읽기를 바란다. 낮에는 사회적 자아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적어도 우리 본능이 있었다는 걸 깨닫기를 바란다.

밤에 당신의 본능과 만나면서 이 책을 읽기를….


아이처럼 행복하라

알렉스 김 지음 | 공감의기쁨 펴냄

당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아이의 눈을 보라!

티베트, 네팔, 파키스탄의 3000미터 하늘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세 살배기 아이나 백 살 할아버지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늘을 닮은 맑은 눈이다.

그곳 사람들은 아이는 아이라서 행복하고 어른들은 아이처럼 살아서 행복하다. 산소가 부족하고 물이 부족하고 먹을 것이 부족하고 학교가 부족하고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그들은 땅마을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하늘을 닮은 아이의 눈으로 가난의 행복을 누리며 구름처럼 살아간다.

하늘마을 아이들과, 아이처럼 사는 어른들, 그리고 아이들의 눈 속에서 찾은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땅마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다보스포럼, 자본주의를 버리다

매일경제 지음 | 매경출판 펴냄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중심 화제였던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약 일주일 동안 전 세계 석학들은 자본주의의 위기 원인과 대안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

42회 세계경제포럼 주제는 ‘대전환, 그리고 새로운 모델의 형성’이었다.

이 책에서는 올해 다보스에서 논의된 수많은 주제를 다시 정리했다.

세계경제포럼 현장에서 직접 만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마틴 소렐 WPP 회장, 데니스 넬리 PwC 회장,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회장,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CEO, 제프 켈리 브리티시텔레콤 CEO 등 석학과 기업인, 그리고 정부 관계자 수십 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주요 세션에 참석해 취재한 내용들을 토대로 핵심 이슈별로 재구성했다.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혜문 지음 | 작은숲 펴냄

일본이 조선을 강점하면서 문화재를 강탈한 사례, 조선왕조실록 등 환수 여정 등을 기술했다.

저자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단순히 빼앗긴 문화재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조상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정신을 찾는 과정이자, 우리 스스로가 주인임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다”라고 기술하고 “문화재 환수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물건을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 ‘망각의 역사’는 일본이 조선을 강점하면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며, 2부 ‘환국의 그림자’는 되찾은 문화재에 대한 일화를 모았다. 마지막 3부 ‘빼앗긴 문화재의 꿈’에서는 우리가 앞으로 되찾아야 할 문화재들을 살펴본다.

 


아플수도 없는 마흔이다

이의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오늘의 40대는 이미 장년의 시기에 접어든 한국경제의 현실과 만나면서, 저축을 해도 돈이 모이지 않고, 언제 직장에서 물러날지 알 수 없으며, 치솟는 물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녀 교육비,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 하우스푸어로 바뀌어버린 내 집 마련의 꿈 등으로 괴롭다.

아울러 빨라진 은퇴와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부양의 의무만 남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40대의 아파도 아파할 수 없는 가슴 절절한 사연들을 자기고백적인 솔직한 문체로 담담히 써내려간다.

남성사회문화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들려주는 15편의 이야기는 단편을 읽는 듯한 강한 인상과 눈물 한 방울의 여운을 주며, 메시지는 한편의 수필처럼 가벼우면서도 깊다.


똑똑한 절세법

유찬영 지음 | 좋은책만들기 펴냄

기업의 첫째 목적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영업과 판매를 잘해서 아무리 수익을 많이 올린다 하더라도 세법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서 안 나가도 될 돈이 세금으로 줄줄이 빠져나간다면, 그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세금으로 새어나가는 구멍은 방치한 채 소득을 늘리는 일에만 골몰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많이 벌어봐야 늘 쪼들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세금은 소득세는 최고 38%이고 상속세나 증여세는 50%나 된다.

지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세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납부해야 할 세금은 당연히 정당하게 내야 하지만, 줄일 수 있는 세금은 확실하게 줄이는 절세 노하우를 터득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윤상욱 지음 | 시공사 펴냄

현재 주세네갈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는 저자가 왜곡된 아프리카 역사를 바로잡고, 온전한 눈으로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바라보자는 관점에서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15세기 이전의 아프리카 역사는 유럽인의 시각에서 세계사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애써 기술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는 헤겔이 역사철학강의에서 아프리카를 유아기의 인류, 고차원적 사고능력이 없는 흑인들의 땅이자 어두운 밤의 장막에 둘러쳐 있는 대륙으로 묘사한 데서 정점에 이른다.

이 책은 아프리카를 둘러싼 수많은 문제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저개발, 소말리아 해적 등 다양한 이슈를 통해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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