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것만이 아니다
천상병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조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듯이 안 보일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3월 4월 그리고 5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예년과 조금은 다른 계절들이다. 봄이 오기 어려운지 올해 봄은 유난히 주춤거린다. 그런 곡절 끝에 오월이 되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란 별칭이 딱 맞는 오월이 올해도 변함없는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월에 어울리는 시는 어떤 시일까. 천상병 시인의 소박하고 천진난만한 아름다운 영혼의 시가 이 계절 생각이 난다. 4월 21일부터 천상병예술제가 의정부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여러 행사 중 특별 전시로 ‘시사전(詩 寫展)’이(한국여성문예원 시사전) 전시되었다.
디지털 시대를 잘 표현하는 멋진 사진과 아름다운 시의 ‘조화’로 융합되는 ‘시사전(詩 寫展)’은 새로운 예술작품이 되어 ‘시(詩)’의 다른 울림으로 독자들을 감동하게 할 것이다.
다가오는 오월에도 푸른 자연과 가장 어울리는 ‘마음의 놀이’ 시를 낭송한다.
한국여성문예원 김도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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