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인 중구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의 명물인 청계천에 어린이들이 만든 거북선이 힘차게 포효를 내 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중구문화원(원장 김장환)은 충무공 이순신 탄생 467주년을 맞아 지난달 26일 청계천 모전교와 광통교 사이에서 관내 12개 초등학교 학생 3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형 거북선 경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에는 종이, 나무, 합판, 스티로폼, 페트병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각기 개성만점의 거북선을 만들어 저마다 위용을 뽐냈다.
해양소년단복을 차려입고 위풍당당하게 대회에 출전한 이준경 학생(장충초·4)은 “어제 아빠와 2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짜서 거북선을 만들었다”며 “평소 이순신 장군을 존경해서 해양소년단에서도 활동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란판, 우유팩, 수수깡, 빨대, 이쑤시개 등 총 6종류의 재료를 혼합해 멋진 거북선으로 대회에 참가한 유지인 학생(리라초·5)은 “친구들이 만들어 준 거북선을 갖고 선수로 출전하게 돼서 더 떨린다. 멋지게 만들어준 만큼 꼭 1등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대회에는 학교당 30명씩 참가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거북선 경주를 펼쳤다.
대회 결과, 충무초등학교가 1위에 선정됐으며 2위는 숭의초등학교, 3위는 장충초등학교가 각각 차지했다.
거북선 경주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아주 특별한 거북선도 선보였다.
중구와 중구문화원이 (주)종이나라의 협조를 받아 특수 제작한 3m짜리 거북선 2척을 청계천에 띄운 것이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최창식 구청장, 정호준 국회의원 당선자, 최강선 서울시의회 의원, 김영선 중구의회 의원과 김장환 중구문화원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함께 1천여개의 희망 오색종이배를 띄워 청계천을 아름답게 장식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문화유산진흥팀이 취타대 공연을 선보여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한편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심사한 우수한 모형거북선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구문화원 1층 예문갤러리에서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