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 할말 있습니다
시가 있는 풍경 & 할말 있습니다
  • 편집부
  • 승인 2012.06.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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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잠복기      

   - 박준

 

애인의 전화가 오지 않은 동안에만 애인을 사랑한다  

전화를 하지 않는 애인은

내가 전화를 할 때까지 모르는 애인이고,

내가 사랑하는 애인은 내게

영영 허락이 닿지 않을 연락이다


놀라운 먼 곳에게 동의를 구하다가

나는 이목구비가 분명한 애인과 유사한 고요를

떠올렸다

습관은 얼마나 나쁜 높이인가

예감한다는 것은 내일이 사라진다는 것은


수상한 손이 그린 풍경화


오지 않을 것에 대해 무심해진다

괜찮다고 열심히 웃는 애인의 미소가

간격마다 넘치고, 흘러내리는 램프 속


겨울 발자국의 고해를

부탁하지 않은 외로움을

누추한 두 손으로는 모두 받아 안을 수 없다

오지 않을 만큼만 함부로 황홀해지는

옷에 남은 냄새들


붙잡아 왔던 것들이 붙잡힌다


빈 방의 힘줄을 쥐고 전화벨이 울린다

외로움이 조금 흔들렸다

        계간 『애지』  2012년 봄호 발표


싱그러움을 가득 품은 유월의 시작이다. 

눈부신 태양 아래 보이는 모든 것은 힘이 있어 보인다면 착각일까.

젊은 시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1983년에 태어난 시인은 2008년에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위의 시는 계간 『애지』 2012년 봄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트위터에, 페이스 북에, 카톡에 정신이 홀려있는 젊은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연애할 때 지금 세대와 같은 감성은 무엇이고 다른 상황은 어떤지도, 그들이 추구하는 행복의 색깔은 어떤 것인지도.

애인으로부터 전화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나 그렇듯 외로움이다.

‘애인의 전화가 오지 않은 동안에만 애인을 사랑한다’라고 화자는 말한다.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생각하는 애인은 오직 나만의 진정한 애인이 될 수 있다. 그 정적을 깨는 것이 전화벨 소리가 울리는 마지막 행이다.

시인의 젊은 연심(戀心)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리 많은 변화가 생기는 시대라지만 원초적인 정서는 모양이나 표현이 다를 뿐 영원히 간직할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면 너무 외로운가.

  >>>  김도경 한국여성문예원장

 


 주민발언대 ‘할 말 있습니다’

 

취약지역 모기 방역 철저히 해주세요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올해는 여름 더위가 더욱 일찍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곳곳에서 모기가 발견되고 있어요.

저희 가족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저층도 아닌데 모기가 극성을 부려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아파트는 서울역과 남대문 일대 쪽방촌 등 취약지역과 인접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파트단지 등은 관리사무소 차원에서 방역소독을 하고 있지만, 서울역 인근 노숙인들의 무료급식소 등에는 청결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버려진 음식물 등으로 인한 냄새가 끊이질 않아 구청이나 보건소 차원에서의 철저한 소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는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되어 더욱 걱정이 앞섭니다.

모기 등 해충에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이 일본뇌염 등에 걸리지 않도록 관내 어린이집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방역을 더욱 확대해줬으면 합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방역활동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름철 음식물쓰레기는 오래두지 말고 그때그때 버리고,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하수구 등은 뚜껑으로 막아서 해충발생을 줄이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구청이나 보건소의 철저한 방역활동을 비롯해 주민들의 청결한 생활습관으로 질병 없는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정은 


주5일 수업 나홀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초·중·고교 전면 주5일 수업 시행으로‘나홀로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과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요즘같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주5일 수업으로 토요일에 마땅히 자녀를 맡길 곳이 없게 되면서 결국 학교나 부모의 보호 밖에서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건이 되는 가정의 경우 토요일을 이용해 학업에 필요한 과외나 학원에 다닐 수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경우의 아이들을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렇게 방치된 나홀로 아이들은 PC방을 전전하고 같은 형편의 또래와 빈집이나 공원 등지에서 만나 탈선의 유혹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관내 각 동주민센터 자치회관 프로그램에 토요일 어린이 교육 및 취미 프로그램을 확충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쉬는 토요일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 속에서 인성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

학부모들 또한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이 토요일에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작은 관심을 가져준다면 갈 곳이 없어 방황하거나 탈선하는 소위 ‘나홀로 아이들’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5일 수업의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욱 많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사회 주민들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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