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8월8일자> 인생 무슨 일이든 사즉생(死卽生)하면 결과는 금(金)이다
<2012년8월8일자> 인생 무슨 일이든 사즉생(死卽生)하면 결과는 금(金)이다
  • 편집부
  • 승인 2012.08.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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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할 때 최고의 효과가 나온다
올림픽을 보면서 힘든 시기 모두 희망을 갖자

요즘 2012 런던올림픽으로 열대야도 잊은 채 응원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1일 남자유도 81kg 이하급 결승전에서 독일선수인 올레 비쇼프를 유효 2개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당당하게 거머쥔 한국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 선수는 경기를 마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죽기로 싸웠다. 2008년 제29회 북경올림픽에서는 죽기 살기로 했는데 졌다. 이번엔 죽기로 했다. 그래서 이겼다. 이게 답이다”고 말해 본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재범 선수의 이 말은 본인이 얼마나 이번 올림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김재범 선수가 한 말에서 국민의 영웅이며 중구건천동에서 태어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한 말인 ‘사즉필생 생즉필사(死卽必生 生卽必死)’가 떠오른다. 그 표현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는 말이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싸우면서 우리 아군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전쟁터에서 했던 말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명언 중 하나다.

김재범 선수도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살기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하다 매트 위에서 죽는다는 각오를 갖고 죽기로 연습을 하면서 칼을 갈았기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김재범 선수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문 뒤 절치부심했던 터라 금메달에 더욱 목이 말라 있었기에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더욱 간절했던 것이다.

또한 김재범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했지만 그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기에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피땀을 흘리며 노력한 결과 이번에 4년 전 패배를 안겨준 비쇼프 선수를 완벽하게 제압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특히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민들의 관중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에는 메달 획득에만 관심을 갖고 순위권에서 벗어난 선수들이나 은·동메달 선수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번에는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감동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고무적이다.

아마도 국민들이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경기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찍시작한 선수는 초등학교때부터 조금 늦은 선수는 중학교부터 수십년을 묵묵히 한 우물을 파면서 연습에 몰두했기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의 고귀한 땀방울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 우리 모두도 직장에서, 가정에서 등등 각자의 위치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만큼이나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사람들은 요즘처럼 힘든 때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IMF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모두의 입에서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찜통더위까지 겹쳐 서민들의 삶이 더 궁핍해 지고 있지만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보면서 우리 모두도 다시 한 번 웅크렸던 마음을 펴고 인생에 도전해 봐야 할 것이다.

또 각자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를 관람하면서 느끼는 감회도 각양각색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양궁을 보면서 10점 과녁을 향해 쏘는 화살과 같다고, 어떤 사람은 펜싱을 보면서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것이 내 삶과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매 순간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선전하는 우리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는다면 이것이 올림픽이라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더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흔히 골프를 치는 사람은 인생을 골프에 비유한다. 겨우 산을 넘고 한시름 놓으려고 하면 물을 만나고 벙커와 워터 해지드 등 마지막 홀에 도달하는 그 순간까지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내리막길을 수월하게 걷고 있다고 해도, 아니면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고 있다고 해도 용기와 희망을 갖고 도전한다면 저 멀리 런던에서 금메달을 향해 뛰고 있는 우리선수들처럼 언젠가는 목에 황금빛 메달을 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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