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 자치회관 프로그램 ‘색소폰’
회현동 자치회관 프로그램 ‘색소폰’
  • 유인숙기자
  • 승인 2012.08.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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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과 낭만을 찾아 나선 중년 신사들의 유쾌한 반란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에 빠져 삶의 활력이 넘쳐요!"

회현동 자치회관 프로그램인 색소폰 교실에서 안승구 강사(맨 오른쪽)의 지도로 회원들이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한강공원이나 인파가 많은 거리에서 가끔 들려오는 색소폰 연주 소리는 지나가는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중장년층 남자들의 로망이었던 중저음을 내는 색소폰의 매력에 사로잡혀서 무더위도 잊은 채 연습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회현동 자치회관 프로그램인 ‘색소폰’ 교실 회원들이다.

회현동은 자치회관 프로그램으로는 이색적으로 지난 6월부터 색소폰 교실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색소폰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배경은 ㅎ누소 회현점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창환 씨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다. 최 이사는 평소 기타를 즐겨 칠 정도로 악기연주에 관심이 많은데 회현동 자치회관 프로그램에 기타 프로그램과 더불어 색소폰까지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을 색소폰 강사로 영입하는데 앞장서 이번에 색소폰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

회현동주민센터 2층 공간을 연습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여느 색소폰 연습실 못지않게 진지하면서도 명랑한 기운이 감돈다. 회원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밝다.

현재 35년 경력의 베테랑 연주자인 안승구 강사의 교육으로 매주 월·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가량 연습이 진행된다.

회원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면서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해준다. 그래서 초보자들도 즐겁게 따라할 수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 잡는 법부터 호흡법, 정확한 음 내는 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전부 직업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사람들이 색소폰이라는 악기로 하나로 뭉쳐서 밸런스를 맞추고 화음을 내서 연주를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지 않느냐”는 안 강사는 “악기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열정 덕분인지 지난 2일에도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인데 색소폰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상담을 할 정도로 지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색소폰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좋지만 복식호흡을 하며 연주하는 동안 유산소 운동이 되는 만큼 몸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 외에도 치매 예방과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2년째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는 한상규 회원은 “비가 오는 날이나 석양이 질 무렵에 색소폰 연주를 하면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생활을 찾던 중 시작하게 됐는데 이제는 색소폰이 삶의 활력소가 됐다”며 “길거리 공연에도 간혹 참여하고 있는데 일반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남부럽지 않게 실력을 쌓아서 멋진 공연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색소폰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이백호 회원은 “학창시절에 트럼펫을 연주한 경험이 있다. 우연찮게 회현동으로 이사 와서 이번에 색소폰을 배우게 됐다. 나중에 머리 희끗희끗해서 불어도 분위기 있고 멋있을 것 같다. 내 평생 로망이었던 색소폰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색소폰에 입문한 지 이제 갓 한 달이 지난 배승덕 회원은 “아직은 힘들다”며 “어렵기는 해도 배울수록 자꾸만 불고 싶은 묘한 끌림이 있는 악기가 색소폰인 것 같다. 착실하게 배워서 나중에 공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색소폰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최창환 회원은 “노래와 음역이 비슷한 멜로디 악기여서 그런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배울수록 욕심이 나게 만드는 악기다. 조금씩 소리를 내고 음을 잡아가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회현동 색소폰 프로그램은 음악을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눔으로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10월경 예정되어 있는 중구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 출전을 목표로 맹연습 중이며 차츰 실력이 쌓이면 지역내 각종 경로잔치나 행사에서 무료 공연으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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