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노래봉사를 펼치고 있는 장명자 박명자(왼쪽부터)씨.
불편한 다리로 전국 방방곡곡 노래봉사
노래를 통해 제2의 인생 사는 기쁨 만끽
“비록 장애로 인해 다리는 불편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부자다.”
한사랑연예인적십자봉사회(회장 김영수)에 소속되어 노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명자 장명자 단원의 말이다.
이름이 똑같아 친자매와 같이 지내고 있는 이들은 한사랑연예인적십자봉사회 단원으로 군부대, 교도소, 양로원 등 전국 각지를 돌면서 노래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10여년 전 동대문구 장애인협회에서 우연찮게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에는 장명자씨가 먼저 장애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박명자씨가 많이 의지를 했다고 한다.
서로 노래를 좋아하고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 점까지 같아서 노래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으며 올 6월에 열린 동대문구 장애인 노래자랑에서는 박명자씨가 대상을, 장명자씨가 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하기도 했다.
박명자씨는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 특히나 제가 몸이 불편해서 그런지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도 어르신들이 꼭 먼저 알아봐 주시면서 노래 잘 들었다고 칭찬해 주실 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장명자씨도 예외는 아니다. “봉사라는 것이 남에게 베푸는 일인데 오히려 나는 노래봉사를 통해서 얻는 것도 많고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밝은 가사와 경쾌한 노래인 임현정의 ‘사랑아’가 애창곡이라는 박명자씨, 구성진 우리가락에 더 매력을 느껴서 ‘창부타령’을 즐겨 부른다는 장명자씨.
장애를 가진 이들이 무대에 설 때만큼은 관중들도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무엇보다 장애인 관련 행사에서는 유명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끈다고 한다.
이들은 한사랑연예인적십자봉사회 다른 단원들과 함께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갖고 공연준비 등 다양한 활동계획을 논의하면서 쉼 없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8월에는 전라도 광주교도소 공연을 계획 중이다. 또 수시로 어르신 위안잔치나 장애인행사에도 참여한다.
친자매처럼 의지하면 살아가는 이들은 “장애가 있다고 우울해 하거나 침울하게 생활할 필요는 없다. 밝은 마음으로 세상에 나선다면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노래와 봉사를 알게 되고 시작하게 돼서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고 입 모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