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헛기침
기고 - 헛기침
  • 편집부
  • 승인 2012.12.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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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연 한국여성문예원 회원 청계문인극 회장

서울 탑 불빛이

저울추 처럼 허공에 매달리고

산이 검은 옷을 입고 내려와

바람이 불고간 까닭과

그늘이 흔들린 사연을 속삭이면

 

공원 불빛

하나 둘 조붓한 산책길로 숨어 든다

고요를 살피다

인적 뜸한 벤취를 닦는 사내를 본다

 

거친 세월을 닦은 듯

한 움큼 말아쥔 신문이 손에 들려 있고

주름 깊은 이마

불빛이 끼어 들어 어른 거린다

 

종일 끌고 다닌 하루를

신문에 돌돌 말아

벤취에 올려 놓은 사내는

헛기침 몇번하고 돌아선다

 

고요로운 밤

외롬이 깊어지는 건

푸른 별의

불빛 안 쪽만 바라보고 있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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