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돌며 현기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더러는 어지럼증과 함께 메스꺼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빈혈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저혈압과 달리 기립성 저혈압은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현기증, 무기력, 전신쇠약감, 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 환자일 경우 눈앞이 하얘지면서 순간적으로 넘어져 심각한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그러나 어지럼증만으로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저혈압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뇌질환이나 당뇨성 말초신경장애, 특정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물론 기립성 저혈압이라도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습관을 바꿔서 해결할 수도 있다.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일어날 때는 가능한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음주는 피하는 게 좋다. 하루 2∼2.5L 정도의 물을 마시고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한 예방법이다.
가능한 심한 온도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단,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만약 새벽에 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베개 등으로 조절해 머리를 15∼20도 이상 높혀 자는 것이 좋고, 장시간 서 있을 때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며 탄성양말(스타킹)을 신어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아줘야 한다.
백명기신경정신과의원(☎775-9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