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공무원 유충열씨의 특별한 숭례문 사랑
중구 공무원 유충열씨의 특별한 숭례문 사랑
  • 김은하기자
  • 승인 2013.02.06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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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숭례문 개방식 문 연 주인공 … 정년 후 숭례문 관련 업무 활동 소망

지난 2008년 화재로 인해 소실됐던 국보 1호 숭례문이 복원되어 오는 4월이면 늠름한 자태를 드러낸다.

전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숭례문 복원공사 준공식을 더욱 남다르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중구청 직원 유충열씨는 숭례문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어느 누구보다 숭례문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깊다.

유씨는 2005년 7월부터 숭례문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관리초소는 숭례문지하도에 있었고, 4명이 2인 1조로 24시간 관리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 숭례문 주위가 차도라 사람들이 무단횡단 해 숭례문에 접근하거나 야간에 술이 취해 숭례문 담장을 뛰어 넘는 사람들을 막는 것이 주요업무였다.

이밖에도 중구문화재탐방교실 등 단체로 숭례문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기도 하고, 때로는 가이드를 대신해 숭례문에 대해 안내하기도 했다.

특히 유씨는 지난 2006년 3월 숭례문이 100년만에 개방됐을 때 개방식에서 숭례문의 문을 활짝 연 주인공이었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등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숭례문 입구인 홍예문을 열었을 때 가슴 벅찬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 후 2007년 9월까지 2년 넘게 숭례문 관리를 담당한 그는 건설관리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5개월 후 설 연휴가 끝나는 날,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속보로 접해야 했다. 2년 동안 피붙이보다 더 가까이 했던 곳이라 그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숭례문과 유씨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1년 3월 숭례문 인근 건물의 문화재관리 초소에서 일하게 된 것. 서울성곽, 환구단 등 중구내 38개 문화재를 순찰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하루에도 수차례 숭례문을 보게 된 것이다.

숭례문 복원공사 상량식에서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는 숭례문을 보며 마치 잃어버린 자식을 되찾은 기분이었다.

지난 해 10월까지 그곳에서 1년 7개월간 근무한 후 유씨는 건설관리과로 발령나 지금까지 가로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년이 1년 반 정도 남은 유씨는 “숭례문에 애착이 많다. 숭례문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정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숭례문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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