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인물 - 20여년 지역봉사 앞장서온 회현동 이광석씨
금주의 인물 - 20여년 지역봉사 앞장서온 회현동 이광석씨
  • 김은하기자
  • 승인 2006.02.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이웃을 위한 일이라 기쁨은 두배”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 도움을 주는 만화주인공 ‘짱가’를 연상케하는 실존 인물이 우리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회현동 일대에서 이 사람을 모르면 간첩으로 의심할 정도로 유명한 회현동 짱가 이광석씨가 그 주인공인데 그는 13통장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통장직을 맡아오면서 자신의 통장수당 전액을 지역 내에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해왔다.

또한 틈틈히 폐지를 모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등 지역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수해는 물론 화재를 당하기라도 하면 성금 모금과 피해 복구 등에 가장 먼저 앞장선다. 

현재 서울역 인근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어릴 적 집안이 가난해서 남들처럼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게 됐다. 내가 넉넉하다면 좀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고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또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20여년 동안 맡아오던 통장의 임기를 지난해 5월 마쳤지만 회현동의 짱가 역할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관내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회현동 주민들이 화재 피해를 입어 추운 날씨 때문에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씨가 직접 일대 점포를 돌며 5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피해 주민들에게 성품과 함께 전달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많은 금액을 지원하지는 못했다”며 겸손하게 말하는 이씨는 “이웃간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는 서로 돕고 위로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지역 봉사를 위해 가게를 비우는 일이 많아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아무 대가없이 이웃들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기쁘고 행복할 뿐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20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의 따뜻한 실천만큼 보람도 많았다는 이씨는 “장학금을 지원해준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대학에 합격한 것 마냥 너무 기쁘고 뿌듯했다”며 “이 모든 일은 개인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주위 이웃들의 정성과 사랑이 모여 이뤄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씨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역봉사를 실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의 격려 덕분이라고 한다.

이씨는 “집안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닌데도 가장의 의견에 적극 따라준 가족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통장 임기를 마치고 현재 회현동 사회안전망위원회 위원과 방위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회현동을 위한 봉사자로 남고 싶다는 이씨의 마음에는 따뜻한 이웃의 정이 가득 담겨 있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