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예지원 특별 연재 -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누가 앞서야 할까?
■ (사)예지원 특별 연재 -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누가 앞서야 할까?
  • 편집부
  • 승인 2013.10.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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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위험한 곳을 갈 때 약한 사람보다 강한 사람이 앞선다. 강한 사람이 앞서서 길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계단은 평지에 비해서 위험하다.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남성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남성을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여성을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성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 여성의 복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즉, 여성은 대체로 치마를 입는데 치마 입은 뒷모습을 남성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여성이 뒤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차라리 여성이 앞에 서는 편이 낫다. 최근 여성의 하의가 유난히 짧은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동행하는 남성이 한 계단 쯤 뒤에 서서 감으로써 여성의 뒷모습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가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을 안내한다고 할 때에는 남녀를 떠나서 안내하는 사람이 먼저 오르고 내려갈 때 역시 먼저 내려간다.

어른이나 손윗사람과 같이 갈 경우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어른이나 손윗사람이 앞선다.

그러나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이와 동행할 경우는 좀 다르다. 오를 때는 어린이를 앞세우고 내려갈 때는 어른이 앞선다. 그것은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서이다.

우리는 살면서 이와 비슷한 판단을 해야 할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때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이다. 남자가 앞서느냐, 여자가 앞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린이가 앞서느냐, 어른이 앞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상황에서 최선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바로 서로에 대한 배려이다. 내가 안내를 받는 입장이지만 위험한 곳에서는 앞장을 설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손윗사람이지만 보살펴야 할 약자와 함께 할 때에는 한 계단 뒤에서 약자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이 짧은 옷차림으로 불편해 한다면 남성이 뒤에서 여성의 뒷 모습을 가려주는 것, 이러한 배려가 자연스러운 삶이자 이것이 품격있는 삶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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