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예절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주의할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든 상황에 공통되는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미리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미리 연락해 시간을 정하지 않고 방문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결례이다. 바로 앞집이라 하더라도, 직장에서는 바로 옆의 부서라 하더라도 미리 연락을 해 시간 약속을 하고 방문하도록 한다. 간혹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왔다고 해서 불쑥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서로가 미안한 일이 된다.
둘째, 방문 목적을 알린다. 미리 방문 목적을 알리는 것은 예를 따지기 이전에 서로에게 편하다. 예를 들어 반창고를 하나 빌리려 바로 앞집을 방문할 경우에도 미리 ‘반창고를 빌리려 가려 한다. 언제가면 좋겠느냐’라고 방문하려는 이유를 알리고 가면 방문했을 때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또 허탕을 칠 염려도 없다. 어느 집에나 있을 것 같지만 그 집 역시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탁을 할 일이 있을 때는 그 사항을 미리 말해 면전에서 거절당하거나 불쾌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다른 사람의 집이나 사무실의 집기를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최근 나오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오디오 등은 조작 방법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렇다보니까 주인에게 부탁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해 스스로 조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예가 아니다. ‘너무 더운데 에어컨 온도 좀 낮출 수 있나요?’ ‘소리가 너무 큰데 좀 줄여도 될까요?’와 같이 의사를 표시해 주인이 조작하도록 한다. 만약 주인이 조작하도록 허락을 하면 조작 방법을 알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 맞죠?’라고 확인한 다음에 조작하도록 한다.
대체로 인간관계가 어긋나는 시점을 살펴보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본적인 사항은 습관화시켜 나가도록 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