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봄을 향해 달린다~ 자전거로 즐기는 서울 벚꽃 명소
기획 >> 봄을 향해 달린다~ 자전거로 즐기는 서울 벚꽃 명소
  • 이선애기자
  • 승인 2014.04.0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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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현상으로 개화시기 빨라져 … 석촌호수길·남산공원·안양천 추천

따사로운 봄바람이 살랑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온 세상에 완연한 봄기운으로 가득해 이른 초여름까지 연상케 한다.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벚꽃 개화시기도 10여일 정도 앞당겨졌다.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이면 활짝 피기 때문에 벚꽃을 즐기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 지도 모른다. 벚꽃이 휘날리는 꽃길을 자전거로 질주하는 것만큼 봄의 정취를 가득 느끼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개화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떨어지는 벚꽃만큼 우리나라의 봄의 주기도 짧아졌다. 곧 우리를 스쳐갈 계절의 여왕 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벚꽃명소 몇 곳을 소개한다.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벚꽃을 맞이하고 싶다면 한강 여의도의 둘레길을 방문해보자. 이곳에서 열리는 ‘제10회 한강여의도 봄꽃축제’는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1600여 그루에 달하는 벚꽃이 만들어내는 꽃비가 내리는 길은 그야말로 그림같은 절경을 이뤄 보는 이의 시선을 황홀하게 만든다.

굳이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아도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서 공공자전거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준다. 여의나루역에서 한강자전거도로로 내려가 63빌딩쪽으로 향하면 활짝 개화한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석촌호수길은 2.5km의 짧은 코스이지만 왕벚꽃나무 1000여 그루가 내뿜는 벚꽃의 그윽함은 어디에 비견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석촌호수 공원 산책로에서는 보행만 가능하지만 공원 외곽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 벚꽃과 호수를 끼고 어우러진 시원한 호수의 정경을 즐겨보자.

잠실역 2번 출구로 나와 석촌호수 사거리로 오면 나타나는 잠실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이용하면 부담없이 즐기는 짧은 자전거 여행을 금방이라도 떠날 수 있다. 벚꽃이 주를 이루지만 여타 다양한 봄꽃들도 줄지어있어 더욱 풍성하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서울숲에 가면 꼭 자전거를 타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서울숲은 연인, 가족 단위로 방문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데 그만인 곳이다. 자전거대여소도 서울숲 앞 출입구에 있으니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페달카트도 준비돼 있다.

약 35만평에 이르는 부지에 조성된 서울숲은 워낙 넓기 때문에 인파가 많이 몰려도 북적이지 않고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차량대신 말을 타고 순찰하는 경찰기마대도 눈길을 끈다. 서울숲에는 놀이터, 숲속작은도서관 등 이동하면서 지칠 때 잠시 쉬어갈 휴식처도 많아 가족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강력 추천된다.

국립 서울현충원의 벚꽃은 아래로 늘어지는 수양벚꽃이 더욱 특별해 다른 벚꽃명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취를 선사한다. 현충원의 정문에서 현충탑까지 양옆으로 연분홍색 수양버들이 가득 만발해 있다. 잠시 자전거를 자전거보관소에 맡겨두고 걸으면 벚꽃 뿐 아니라 개나리, 목련, 매화 등 대표적인 봄꽃들도 함께 어우러져 이때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꽃의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한강자전거도로가 인접해 있어 접근성도 좋은 이곳은 매년 4월마다 벚꽃축제도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남산공원의 자전거코스는 경사가 많아 오르기 편한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일단 서울타워까지 오르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2배다. 남산은 어떻게 오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산이다. 그중 남산 업힐 코스(1.8km)는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출발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코스다.

평소 도보나 편한 케이블카를 이용해 남산을 올랐다면 이번에는 양 옆으로 가득 펼쳐진 벚꽃정경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N서울타워에 도착하면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서울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야경에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은 더욱 운치를 더한다.

북서울 꿈의 숲은 강북지역의 놀이시설 드림랜드가 전신으로 다양한 나무로 가득한 한적한 숲 사이로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공원 외곽으로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으며 꿈의숲 미술관, 꽃사슴, 창포원 등 자전거 라이딩 뿐 아니라 볼거리도 다양하다. 벚꽃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4월이면 피어나는 화려한 왕벚나무와 월영지, 월영폭포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올림픽공원을 통과하는 성내천 벚꽃길은 4월 만개한 벚꽃을 즐기며 가볍게 달리기 좋은 숨겨진 명소이다. 맑게 졸졸 흐르는 성내천 물소리를 벗삼아 하얗고 노란 꽃잎들이 떨어져 있는 양쪽으로 쭉 펼쳐진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다보면 어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훌륭한 도심 속 힐링 여행이 된다. 작은 개천이지만 분수광장, 무지개다리, 오색 빛깔의 야간조명 등 아기자기하게 가꾼 정성이 엿보인다. 아파트 빌딩 숲 사이로 길게 펼쳐진 길을 따라가다보면 사진찍기 좋은 팔각정도 나와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다.

덜컹거리는 쇳소리를 내며 운행되는 전철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로 금천구에 있는 벚꽃십리길. 금천구청역부터 가산 디지털단지까지 이어지는 벚꽃이 십리가 이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에 바뀐 도로명 주소 역시 벚꽃로라고 하니 잘 붙여진 이름이라 하겠다.

보도와 자전거 도로 사이에 수많은 아름드리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만개한 꽃망울을 경쟁하듯 터트린다. 이어 개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지는 만개한 벚꽃들이 바삐 지나가는 긴 차량속으로 무심히 떨어지는 풍경은 봄날 감흥을 더한다.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벚꽃을 보고 싶다면 안양천 벚꽃길이 제격이다. 금천 벚꽃십리길하고도 연결돼 있다. 벚꽃하면 여의도 윤중로가 유명하다 해도 안양천의 벚꽃길도 그에 지지 않는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고개를 들어 어디를 바라봐도 보이는 것은 하늘 대신 하얗게 구름처럼 피어난 벚꽃뿐이라 꽃으로 만들어진 꿈길을 지나는 설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밤에는 오렌지색 가로등에 비친 벚꽃이하얀 눈송이가 뿌려진 것처럼 보여 낮과는 또다른 동화 속 세계에 온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벚꽃구경을 하려해도 많은 인파에 치여 오히려 꽃보다 사람구경을 하고 올 것 같아서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진다면 도림천 뚝방길을 한번 찾아가보자. 신대방역에서 나와 하천 뚝방길로 향하면 큰 대로에 벚꽃나무들이 가득 줄지어 있는 거창함은 없지만 연분홍색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한적하지만 분위기좋은 벚꽃길이 나타난다. 길의 폭은 좁지만 그래서 오히려 벚꽃속에 싸여 있는 포근한 느낌을 준다. 벚꽃 명소라기보다는 흔한 동네의 숨겨진 장소를 우연히 찾아 걷는 소박한 느낌이 물씬 나는 길이다. 화려한 벚꽃 사이로 문득문득 그 존재감을 나타내는 연노랑 개나리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뒤따른다.

중랑천은 유독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자전거라이더에게는 천국같은 곳이다. 특히 중랑교에서 군자로까지 이어지는 약 3km 구간의 제방길은 4월이면 벚꽃이 매번 피어났다 지는 벚꽃세상이다. 산책로가 조성된 이후로는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특히 봄이면 피어나는 유채꽃과 해질녁 물에 비치는 낙조도 벚꽃만큼 눈에 띄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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