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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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문화재단박인건상임이사
  • 승인 200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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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중구문화재단 박인건 상임이사흔히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아느냐’ 또는 ‘좋아하느냐’하고 질문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또는 ‘좋아하는데 잘 모르겠다’는 식의 대답을 듣게 된다. 이는 클래식 음악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가르쳐 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이란 서양음악의 고전형식을 주도하였으며 여러 가지 형식이 있다. 이 형식을 조금씩 터득하게 되면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고 남이 모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예컨대 협주곡이나 교향곡을 보면 대부분 협주곡은 3악장으로 되어 있고  교향곡은 4악장으로 되어 있다.

협주곡 3악장을 살펴보면 1악장은 빠르게, 2악장은 느리게, 3악장은 아주 빠르게로 구성되어 있고 교향곡 4악장 역시 ‘빠르게-느리게-빠르게-아주 빠르게’ 등 음악의 연주 속도로 각 악장이 결정되어 있다.

그래서 음악회 중간에 느리게 연주되면 2악장이라 생각해도 좋으며 악장마다 주제를 가지고 있다. 

초보자의 경우 반복되는 멜로디가 주제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아느냐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안다고 대답한다. 그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입으로 불러 보라 하면 ‘빰빰빰∼∼∼빰’이라는 곡의 첫머리 멜로디가 고작이다. 좀 더 깊게 아는 사람은 베토벤이 이 곡을 쓸 당시 눈과 귀가 멀어지기 시작해 하늘의 신에게 하늘의 문을 두드리며 항거하는 뜻이라 생각하며 음악을 즐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음악적 주제는 듣는 이들의 해석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음악감상에 대해 짧은 지면을 통해 전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음악회를 관람할 때 기본적으로 자기가 듣는 음악이 어느 시대, 어떤 작곡가, 무슨 내용을 가지고 음악으로 표현했느냐하는 점과 그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나 연주단체가 어떤 연주 경력을 가졌고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주시하면서 연주되는 음악에 시나 소설 등 문학적인 상상을 가미하면 그냥 무심하게 듣는 연주보다는 감동이 2∼3배가 될 것이다.

충무아트홀에서 문학의 클래식인 ‘셰익스피어 작품-햄릿’을 9월초에 올린다. 햄릿 원작을 읽고 연극을 본다면 그 재미는 남다를 것이나 소설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시놉시스나 대본을 미리 보면 같은 시간, 같은 입장료로 연극 관람의 효과는 무심한 관객보다 몇 배는 될 것이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옷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옷을 골라 입고 한 손에 낡은 햄릿을 한권 들고 연극무대를 찾는 인생의 아름다운 무대를 스스로 만들면 이 또한 삶의 향상 웰빙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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