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 모자가정 후원 ‘향원 최애령 사장’
중림동 모자가정 후원 ‘향원 최애령 사장’
  • 유인숙기자
  • 승인 2014.07.0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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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돕는 게 아니야. 손님들이 할 역할을 대신해 줄 뿐이지!”

모자가정을 후원하고 있는 향원 최애령 사장.

중림동의 한 식당 입구에는 매달 20일경이면 어김없이 쌀 20kg 3포가 놓여진다. 음식점 향원을 운영하는 최애령 사장(61)이 중림동에 거주하는 모자가정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다.

최 사장은 6년 전 중림동에 음식점을 개업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됐다. 이에 당시 중림동장이었던 정희창 현 중구의회 의원과 상의한 끝에 모자가정을 돕기로 결정한 것이다.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거창한 일도 아닌데 무슨 취재냐”며 한사코 거절하던 최 사장은 “그런데 우리 주변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지만 나보다 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승낙했다.

두 아들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어려운 형편의 모자가정에 조금이라도 힘이 돼 주고 싶어 결정한 일이다. 지난 2012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후원을 해주고 있다.

엄마와 사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라 여름이나 겨울방학 때면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없어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후원을 시작한 이후에는 아이들이 밥은 굶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간혹 엄마들로부터 ‘감사하다. 정말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고 등으로 인해 매출이 예전 같지 않지만 단 한 번도 후원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최 사장. “만약에 장사를 그만두더라도 계속해서 돕고 싶다. 아들들에게도 계속 이어서 후원활동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아뒀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나는 대행하는 역할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 음식점에 온 손님들이 그들을 돕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장사가 조금 더 잘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뿐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게 유일한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라이온스클럽 회원, 중림동 드림하티위원회 위원 등 여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다니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그들에게 주는 것에 비해 오히려 내가 받고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바르고 곧게 자라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에게 전하는 최 사장.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많고 적고를 떠나서 서로 나누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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