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청구노인복지센터 ‘우쿨렐레반'
탐방 - 청구노인복지센터 ‘우쿨렐레반'
  • 서민경기자
  • 승인 2014.07.2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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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노인복지센터 우쿨렐레 수업에서 김성은 강사(왼쪽)와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며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있다.

“작지만 큰 매력을 지닌 우쿨렐레 연주하며

힐링과 소통으로 행복한 노년을 꿈꿔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영향인지 기타를 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쿨렐레가 최고’라고 외치는 어르신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청구노인복지센터 3층 지식배움실로 모이는 우쿨렐레반 어르신들이다.

우쿨렐레 수업은 피아노와 기타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는 김성은 강사가 진행한다.

지난 시간 수업내용과 앞으로 배울 내용을 모두 칠판에 적는 꼼꼼함은 물론 재밌는 입담까지 겸비한 김 강사는 “우쿨렐레는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우쿨렐레를 배워두면 나중에는 기타나 피아노도 훨씬 쉽게 연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 시간 내내 ‘오른손이 멈추지 않게’를 강조하는 김 강사. 그의 말에 따라 어르신들은 시계, 열 꼬마 인디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연주한다.

김 강사는 ‘코드’를 ‘화음’으로 바꿔 말하는 등 어르신들이 보다 쉽게 연주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수업 전에는 어르신들의 우쿨렐레를 직접 튜닝해주면서 아직 악기를 낯설어하는 어르신들의 연주자세를 살펴보는 세심함도 보였다.

이렇게 간단한 코드지만 감미로운 우쿨렐레 멜로디와 어르신들의 노래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면 강의실 안은 어느새 작은 음악회가 된다.

우쿨렐레 연주에 말없이 집중하던 박애자 어르신은 “코드를 떠올리면서 직접 손가락을 튕겨가며 연주하다보니 머리를 많이 쓰게 된다”고 우쿨렐레의 치매예방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박 어르신은 “요새는 손빨래보다는 세탁기를 사용해 손을 쓰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손가락을 움직이다보니 손놀림 또한 자유로워졌다”고 웃어보였다.

꽃무늬가 수놓아진 예쁜 우쿨렐레를 갖고 온 지영순 어르신은 “악기를 배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사님이 쉽게 잘 설명해줘서 연주하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

우쿨렐레를 연주하면 하와이의 해변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는 김천혜자 어르신은 “이 나이에 생각지도 못한 악기를 배우게 돼서 기쁘다. 노인이라고 제대로 못할 것 같다는 편견과 달리 쉽게 연주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자신감도 늘었다”며 미소 지었다.

우쿨렐레 주법, 손가락 스트레칭 등 작은 것 하나까지도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김 강사는 “어르신들도 이곳에서 악기를 배운다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면서 즐긴다는 마음으로 힐링하고 간다. 또 요즘은 손자손녀들도 우쿨렐레를 배우는 경우가 많아서 어르신들과 음악으로 소통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청구노인복지센터 우쿨렐레반 어르신들이 코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아름다운 연주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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